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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험과 안정 Aug 02. 2020

누군가 이야기해주지 않는 진로 선택 이야기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전략 & 유망한 직업 선택의 위험성

 우리는 순간 혹은 살면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한다. 그 중에서도 진로 선택은 인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큰 선택으로써 누구나 한 번 쯤은 겪게 된다. 이로 인하여 진로 선택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진로를 선택할 때 대부분 연봉, 적성, 성장 가능성, 복지 등의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유망한 직업군에 대해 작성한 기사를 많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진로를 "선택하는 시점"에서 해당 기준들이 가장 좋은 곳으로 간다는 것이다. 위 기준에 대한 평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얼마든지 변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내가 진로를 선택한 후 해당 분야에 대해 배우고나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때 쯤에는 시대나 환경이 바뀌어서 내가 처음 진로를 선택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지금은 인공지능이 주목을 받고 있어서 컴퓨터 학과 혹은 코딩관련 공부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필자가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에만 해도 컴퓨터 공학과는 성적이 안되서 다른 과를 선택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이 갔었다.

 즉, 소위 말하는 "전망"이라는 것은 시간에 따라 바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연봉, 성장 가능성, 복지 등도 필연적으로 시간과 환경이 지남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로를 어떻게 선택해야 될까?


1. "연봉"과 "복지"가 없어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가?

사실 보통 일 하는 사람과 소위 말하는 "성공한" 사람의 비율을 보면 성공한 사람의 비율은 극히 적다. 스타트업을 해서 대박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앞도적으로 높다. 그리고 쪽박이 나서 최소한의 생활비만으로 살아야 되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이 흔히 진로를 선택할 때 생각하는 요소들은 대부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밖에 있는 것들이다. 그래도 적성은 "나"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적성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다만, 단순히 일이 나에게 흥미가 있는 단계를 넘어서, 이 일을 하면서 "복지", "연봉" 등이 극히 부족한 상황에서도 내가 일에 흥미를 느끼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 일론 머스크도 창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한 달 동안 싼 햄버거만 먹으면서 자신이 이 일을 할 수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한 후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나름의 테스트를 거친 후 진로를 선택하게 되면 내가 일로 인해서 맞이하게 되는 일시적인 가난함과 고통의 시간을 버티면서 일할 수 있을 것이다.


2. 유행을 따르는 진로를 선택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남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다.)

 그리고 좋은 진로를 결정하는 "조건"들에 의해 유망한 직종들이 제안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유망한 직종들을 무작정 따르면 안되는데, 실제로 유망한 직종이 몇 년 이상 계속 높은 수입을 유지한다고 해도, 해당하는 직종에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경쟁하는 수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우위를 점해야 되기 때문이다. (경쟁자들도 나와 같은 시점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게임이론을 생각하면 납득이 갈 것이다.) 특히나 인공지능과 같이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흐름이 되어버린 경우 수 많은 경쟁자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작년에 필자의 모교에서 신입생이 전공 선택을 할 때 신입생 전체의 25% 이상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하였다.

 

  그래서 내가 유망한 분야에 자리를 잡기 위해 대학교에 입학하고 적어도 학사 졸업을 한 뒤에는 아래 그림과 같은 2가지 경우에 부딪칠 수 있다. 왼쪽 그림과 같이 내 예상보다 경쟁이 너무 심해져서 내가 그 동안 했던 노력보다 배 이상을 해야  자리를 잡는 경우가(goal에 도달) 있을 것이고, 오른쪽 그림과 같이 내가 졸업할 때 쯤에는 분야 자체가 사장되서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유망한 분야에 뛰어들 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고려해 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1) 내가 지금까지 배우고 경험한 부분이 유망한 분야와 매우 비슷해서 유망한 분야로 전환하는데 시간이 거의 걸리지 않는가?


2)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해당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특출난 능력이 있는가? (선천적인 능력이 있으면 더 좋다고 생각한다.)


3) 내 주변에 유망한 분야에 일하는 지인이 있어서 매체에서 말하는 "장미빛 전망" 뒤에 숨어 있는 현실을 물어볼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유망한 분야로 뛰어들 때는 사람들이 말하는 해당 분야에 대한 "장미빛 미래"만 보고 가면 안되고 "장미빛 미래"가 사그러지면 그 이후에 어떻게 될 지 혹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들어가야 한다.



결론을 말하자면, 진로를 선택할 때는


1)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잘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잘 안되었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일을 할 정도로 흥미가 있는 지 파악해야 한다


2) 유망한 진로를 선택할 때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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