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hel Anne McAdams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

by 진작

증오와 분노의 단계에서 한 단계 나아간다면 어떤 감정에 다다를까? 누구나 화는 있으며, 화를 낼 줄도 알고 화라는 감정을 느낄 것이다. 비교적 화가 없는 편인 나는 화를 어떻게 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난 좋은 게 좋은 거지라며 넘겨간 일들에 더러 있었다. 만약 내가 그 일들에 대해 모든 표현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난 좀 더 스트레스를 덜 받는 사람이 되어있을까? 소리를 내며 화를 내지 않고 그저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보였다면 참으로 오산인 것을. 난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모든 것을 능가하는 사람이다. 그만큼 엄청난 가능성을 지닌 사람이란 뜻이지. 어디 화 한번 내봐? (으르렁-)




그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으며, 봐도 봐도 보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영화 또한 보고 또 봐도 볼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주인공의 힘이었던 건지 그런 사랑에 대한 그리움의 힘이었던 건지. 알게 모르게 찐한 감정이입을 하며 보곤 했었지. 추억이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생생해서 불과 어제의 기억 같은 영화. <노트북>이 그런 영화이다. 그리고 그 주인공 중 한 명인 Rachel Anne McAdams(레이첼 맥 아담스).


common.jfif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


요즘 습관처럼 틀어놓는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자연인들이 자연에서 살아가는... 뭐랄까... 약간의 서바이벌처럼 느껴지는 재미에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된다. 그렇게 살아남는? 살아가는?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지내게 되는 모습들에 흥미를 느끼나 보다.

더군다나 '그녀'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안 볼 수가 없었다. 이상하게 '그 배우'라고 말하기보단 애틋한 감정이 마구마구 섞인 그녀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하지만 예고편으로 봤을 때 그녀는 배우가 되고자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럼 이번 글에서만큼은 '배우'라고 불러야겠다.


직장상사와 무인도에 단둘이 남는다면? 최대한의 스포를 방지하기 위해 캐릭터의 성격이나 배경은 비밀로 하고자 한다. 아무튼! 상황은 그렇다. 생각만 해도 어색하고 불편할 것만 같다. 물론 관계에 따라 다르겠지만?


common (2).jfif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


그래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둘의 고군분투 생존기가 나름 재미있었다. 말했다시피 이 영화에 대한 정보는 그저 검색하면 나오는 예고편이나 등장인물, 그리고 장르 정도였다. 그러니 기대하는 부분은 배우에 대한 기대만 있었을 뿐 내용에 대한 기대는 딱히?


하지만 이거 뭐지?


사실 보는 내내 내가 생각했던 대로 흘러간 게 별로 없었다. 평범한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겠거니 했지. 요즘 영화 트렌드인가 싶었다. 평범함을 거부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하지만 어느 정도 납득은 할 수 있게 해주는 캐릭터들의 설정값.


common (1).jfif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 中 레이첼 맥아담스


생각보다 놀라고, 생각보다 적나라고, 생각보다 자극적인?



그래서 생각보다 재밌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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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 제목과 포스터부터 강하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이해하게 되는 작품의 이유들.

하지만 갸우뚱하게 되는 결말 또한 신선했다면 신선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하고 보는 편이니까. 하지만 영화가 끝이 났을 때 눈이 휘동그레지고 갸우뚱 한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명대사 하나는 강하게 남는다.


"다정함을 약함으로 착각하지 마"


뼛속까지 파고들어 버렸다. 세상 살다 보면 조용히 있는다고 아무런 생각이 없거나 모든 걸 수긍한다는 건 줄 아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 그런 분들에게는 이 영화를 교육용으로라도 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농담 섞인 말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건전하거나 올바른 해결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 영화는 영화일 뿐.



끝이야?
재... 재밌다...
근데 이렇게 끝나는 게 맞아?
영화니까 뭐... 하하하
어쩌면 인생보다 현실적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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