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
본 영화를 보기 전, 일부러 사전정보를 최소화해서 갔다. 사실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이기에 큰 실패가 없을 거란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더 재밌게 보기 위해 예고편 마저 애써 외면하고 참아냈던 인고의 시간들을 견뎌야만 했다. 이제 그 시간들을 보상받을 시간.
내가 어제 본 영화는 <프로젝트 헤일메리>이다.
일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인 '라이언 고슬링'이 나온다. 생각해 보면 내가 뽑은 인생영화 중 몇몇 개의 영화에서 라이언 고슬링이 주인공이었다. 이쯤 되면 라이언 고슬링은 믿고 보게 된 배우가 아닐까. 적어도 나에겐 말이다.
싱숭생숭한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요즘이지만 영화를 볼 때만큼은 잡생각보단 그 내용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더 나에게 소중한 시간들이 된 것만 같다. 더군다나 우주라니. 그 광활한 우주.
늘 궁금했다. 그 끝은 어디 일 것이며, 어떻게 생겨난 것이고 또 어떤 것들이 존재할지. 존재하는 팩트들은 있지만 존재하지 못한 팩트들이 더 많을 것이기에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는 마치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만 같다. 그것이 오로지 상상으로 쓰인 소설이라 할지라도.
지구의 종말을 막기 위해 우주로 떠난 그레이스(라이언 고슬링)의 이야기가 시간의 흐름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다 어느 순간 가운데서 만나는 영화이다. 의심할 것도 없이 재밌었다. 감히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의 영화로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올해가 아직 절반 넘게 남았지만)
우주에서 펼쳐진 공허하고도 아름다운 적막. 이것이 주는 우주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외계인의 존재. 그들과의 만남은 생각보다 신선했고 감동적이었다.
유튜브나 티브이에서 나오는 예고편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영화관을 찾아가 바로 보는 것을 추천드려 본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이지만 이 영화는 그래도 될 것 같다. 생각보다 재밌는 게 아니라 예상했던 대로 재밌는 영화일 것이니까. 본 영화의 홍보대사 같은 말들이지만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니까.
인생을 소중하게 되돌아보고 있는 요즘이기에 우주 속 작디작은 나의 존재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린 어디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보다 더 큰 사실이 존재한다면 우린 도대체 어떤 존재인 것인지. 뭔가 심오하지만 생각해 보면 간단하고 꽤나 유쾌한 상상놀이이다.
이런 재미가 어제의 하루를 즐겁게 해 주었다. 다이나믹한 2026년 3월의 끝자락을 즐거움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끝이 아름다우면 좋은 거니까. 생각보다 단순한 논리지만 그렇게 생각해보려 한다.
좋은 소식 하나 없었던 3월에 마무리는 재밌는 영화를 본 좋은 초봄의 3월이었다고.
외계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외계인은 우리 편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편이니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내가 겪는 아픔들을.
그럼 나도 외계인한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