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고리

열고 닫는 반복의 일탈

by 진작

앉아 있다. 누워있다. 서있다. 를 반복하는

한가로운 주말이었다.

누구에게나 이런 주말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막상 이런 주말이 찾아오면

심심함에 몸부림 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나.

바로- 나- 나-


그런 심심하고 한가로운 주말에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동작에도 '행복'에 대한

끝없는 고찰은 꾀나 진부하지만 소소한 재미거리였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가벼운 바람이

낡은 .문고리의 무력함을 보여주었다.

.문고리는 상당한 세월의 연식을 보여주며

힘겹게 붙잡고 있던 문을 놓고 말았다.


'끼익-'



나도 최선을 다했어...


반복의 일상에 지친 것일까.

아니면 그저 단순한 노쇠의 인정인가.

나는 .문고리와 눈을 마주치고

항상 했던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행복하신가요?"



당연하지!


예상과 다른 대답에 놀란 건 사실이었다.

잠깐이었지만 마음대로 상대의 행복을 스스로 판단한

나 자신에게 반성의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의심 없이 한번 더 질문을 던졌다.


"당연한 건가요? 당신의 행복은?"


그럼!
물론, 열고 닫는 반복적인 일상이지만.
내가 없어봐?!
누군가 들어올 수도 나갈 수도 없게 된다고.
뭐...... 사실 요즘은 나 없이도
들어오고 나오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하지만 내가 없다고 생각해봐!
끔찍하지 않아?
못된 마음먹고 내가 사라진다면?
끔찍하지 않겠냐고!
내가 얼마나 대단한 지!
이제 좀 알겠지?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너무나도 당당한 그의 행복의 이유

듣는 나조차도 당장 납득해야만 할 것 같았다.

그가 마음먹고 일탈을 꿈꾸고 사라진다면

그의 말대로 끔찍한 건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럼 앞으로도 행복할 것 같아요?"


당연한걸 자꾸 물어보는구먼.
나야 나.
문고리!





가벼운 바람에도 무력함을 느끼게 되어버린

낡은 .문고리이지만,

존재하는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나 보다.

스스로에게 만족하며 행복을 당연하다고 느끼는

.문고리에게 한 수 배운 것 같다.

당연한 건 아니지만,

불행하다고 생각할 이유도 없었다.

반복적인 오늘도

행복했다 말해야겠다.


p.s 센서보다 당신을 잡는 게 더 익숙해요. 아직은!
영원히 존재하길 바랄게요. 최선을 다한 그에게 박수를.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