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난데없는 자기소개

by 골디락스

나무의 이름 수집이 취미입니다. 어제는 ‘좀꽝꽝나무’라는 이름을 만났습니다. 어감이 귀여워서 수집. 그냥 꽝꽝도 아니고 조금 꽝꽝이라니. 꽝꽝!


매일 아침 40분씩 달립니다. 페이스를 올리기보다는 천천히 오래 달리려고 노력합니다. 더 많이 달리기보다는 스스로를 다정하게 대해주는 연습이 주된 목적입니다.


글을 읽거나 글을 쓰면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글을 한바닥 쓰고 나면 더부룩한 배가 시원해집니다. 그리고 좋은 책을 읽고 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은 것처럼 배가 부릅니다. 한정식 같은 책보다는 떡볶이 같은 책을 좋아합니다. 도서관에만 가면 이상하게 화장실에 가고 싶어집니다.


카카오 브런치 대상을 받고 <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라는 책을 출간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고, 내 책과 나의 얼굴이 교보문고와 각종 sns에 대문짝만하게 걸렸는데도 책이 잘 안 팔리는 더욱 놀라운 경험도 했습니다.


동네 수목원을 걸으며 나무들 이름을 기웃거리던 어느 날, 보라색 잎을 가진 작은 들꽃을 발견했습니다. 다정큼나무 두 그루 사이에 이름표도 없이 조용히 피여있는 꽃을 보는데 다시 글을 연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들꽃처럼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이름이 없어도, 조용히 그리고 부지런히 피어 있는다는 소박한 마음.... 이랄까요? (라고 쓰고 어떤 편집자님이 나의 글을 발견하고 대단한 기획력으로 엮어 내서 초대박 베스트셀러가 탄생하는 상상을 잠시 한다)


요즘 최대 관심사는 부처님입니다. 2025년 1월에는 부처님의 태어난 네팔과 법을 설한 인도를 순례하고 돌아왔습니다.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에 대한 글을 쓰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최고급 트러플 오일을 선물받았는데, 할 줄 아는 요리가 고구마튀김밖에 없는 상황이랄까. 그래서 아마도 달리기, 나무, 육아, 피아노, 일상, 독후감 등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쓰고 말겠습니다. 부처님 기다려요. 책 이름은 정해 두었어요. <부처핸즈업>)




짧은 글은 블로그

긴 글은 브런치

rkdwlsdk11@naver.com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 아파트에 윤석열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