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다. 일부로 고의로 주진 않았을 거다.라고 쓰는데 고의로 준 적이 있다. 큰 딸에게. 내가 먼저 상처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사람 이제 고등이 된다. '어쩌라고'의 한마디는 생각보다 충격이다. 자주 들어도 적응 안 된다. 오는 말이 곱지 않아 너도 한 번 당해봐라! 너도 내 마음 한 번 느껴봐라 하고 던진 말. 갑자기 미안해지네. 그래도 내가 엄마고 어른인데 한 번 더 참았어야 했는데 16년 산 딸이랑 똑같이 대했다. 참 모자라다. 머 엄마도 처음이니까라는 이유로 따뜻하게 포장이라도 하려나 보다. 포장은 내가 나에게 하는 게 아니라 딸 한 번 더 따뜻하게 감싸줘야겠다. 같이 사는 집에 얼마나 더 붙어있겠나 싶다. 전에 큰 딸이 말했다. 빨리 나간다고. 맞대응한다고 했던 말 성인 되자마자 집 비우라고 했다. 아이고. 후련하면서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진짜 그러면 어떡하지.
오늘부터 10일간 10분 글쓰기챌린지를 한다. 주제가 상처일 줄 생각도 못 했다. 딸이랑 자주 실랑이를 벌인다. 일상이라 상처라고 생각 안 하고 있었나 보다. 지나면 덮어버리니까. 빨리 잊어야 오늘을 살아가니까. 무덤해지려고 했다. 상처라고 생각 안 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혼자 애썼나 보다.
남편은 오늘 회식이다. 큰 딸이 동생이랑 저녁에 불닭볶음면을 먹는단다. 밥솥이 비어서 엄마 먹을 밥 안친다고 전화 오더라. 처음이다. 고마웠다. 이 한마디로 몇 개월은 버티겠다. (며칠만 되려나) 늘 웃는 일만 있을 수 없다. 웃기도 울기도 해야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시멘트도 흙 바르고 물 뿌리고 반복해야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엄마니까 딸보다는 더 강해져야지. 밥도 더 많이 먹고 운동도 더 많이 하고 튼튼해져야겠다. 건강한 마음으로 딸 이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