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책을 출간하는 비법
지난 열흘간 부푼 꿈을 안고 몰두해 있었다.
사람의 욕심이란 브런치작가에 합격했을 때만 해도 여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뛸 듯이 기뻤다. 글을 쓰면 쓸수록 더 잘 쓰고자 하는 마음은 한껏 부풀어진 풍선처럼 점점 커가고 있었다. 글쓰기 책을 찾게 되었고 어느 날 한 카페를 알게 되었다. 이미 책을 출간한 작가배출만 무려 천명이 넘었다. 혹한다. 단 1개월에서 3개월 만에 책출간의 기회. 믿고 따라만 하면 책 한 권은 그냥 나올 것만 같았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혹할 것이다. 1:1 컨설팅을 신청한 후로 추천하는 책과 유튜브를 보며 마음만은 이미 책 한 권을 출간한 저자가 되어있었다. 기차표를 예매하며 운명이 바뀔 일주일 뒤만을 기다렸다. 그동안 카페에서의 책출간 후기를 보며 3개월 뒤 나도 계약완료라는 후기를 쓰겠지 하며 기대감과 확신이 스며들었다. 여기만 알면 모든 사람이 저자가 되었을 텐데 하며 꼭 나만 아는 비밀을 가진 듯했다.
그 꿈도 잠시, 앞을 가로막는 무언가가 있었으니 바로 고액의 비용. 처음 1:1 컨설팅하기 마음먹었을 때만 해도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 이후는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기회를 잡은 내가 뿌듯하기만 했다. 1:1 컨설팅을 잡는 것도 큰 마음을 먹었지만 이것만이 끝이 아니었다.(이때까지 책 쓰기 비용을 몰랐다) 컨설팅과 책 쓰기 강의의 비용은 별개임을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추가적으로 더 들어가야 할 그 이상의 비용. 천만 원 이상이라는 거액에 가슴이 철렁했다. 이것이 현실이구나. 꿈보다 비용에 절망하는 내가 안타까웠다. 순간 그 비용을 주고라도 신청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정신 놓고.
한 달 월급 받아서 생활하는 나에겐 거금의 액수였다. 1년 가까이 모아야 가능한 금액. 우리 남편이 알면 난리 나겠지. 모아둔 비상금이 턱없이 부족한 나를 잠시 원망해 본다. 고작 돈 때문에 황금 같은 기회를 발로 걷어차버린 것만 같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물론 나의 성장에는 투자가 필요하다. 누구나가 알 것이다. 거저 얻어지는 것이 있을까. 지금의 난 꿈도 절실하지만 비용도 무시할 수가 없다. 대출을 해서라도 꿈을 좇는 게 맞을까. 그냥 절실하지 않은가 보다고 맺음을 짓는 게 마음 편한 건지. 정말 책 출간이 꿈이었나 하는 생각조차도 의심이 되었다. 아니 하루 전만 해도 나는 올해 안에 출간한 저자가 되었다고 확신을 했었다. 그 단 한 줄의 글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약속날짜의 전날 환불을 받았고 기차표도 환불했다. 안 가려고 마음먹으니 또 보고 싶은 것만 보인다. 이미 실행하지 못한 결론에 마음을 안정시킬 다른 문구를 보았다. 기다렸던 것처럼 한순간의 의심은 또 다른 확신으로 이어졌다. 꼭 거금의 강좌만이 다가 아니다.
돈 때문이라도 악착같이 썼을 수도(그런 사례를 보기도 했다. 결국은 책출간을 했다) 저렴한 비용의 강좌가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은 다 진심이 담겨있다.
돈으로 사지 못한 책 쓰기 강의는 다른 깨달음을 주었다. 지금은 비용 때문에 책 쓰기를 잠시 포기하지만 글쓰기까지 포기한 것은 아니다. 아니 포기하지 않았다. 오늘의 한 줄이 또 다른 한 줄 그 이상의 글로 이어짐을 안다. 운명이 바뀔 뻔 한 날이 아닌 오늘부터 또 다른 운명의 시작임을 알린다.
사진출처: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