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어떤 특별한 형식 없이 자기 생각이나 경험, 느낌등을 풀어내는 자기만의 이야기
브런치를 하기 전에는 자기 계발 책들을 주로 많이 읽었다. 재테크, 새벽기상, 무조건 시작해야 한다. 자기만의 의식이 중요하다. 이것만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파이팅 넘치는 내용을 다루는 책들이었다. 이끌어도 주었지만 한편으론 따라가는 게 버거워 주저앉게 만들기도 했다. 지금도 이렇게 해야 해라며 다그치다가도 이내 혼자 나가떨어지기도 부지기수다. 포기했다면 쓰지도 못했을 거다. 채찍질하기 위해서라도 더 읽어댔다. 머릿속은 나태해지면 안 돼 뭐라도 계속해야 한다며 내리 지시를 내린다. 오로지 직장만 믿고 있기엔 언제 다가올지 모를 실직을 미리 상상하곤 한다. 읽기만 했다면 남는 게 없겠지만 조금씩 끄적이기 시작한 게 한 편의 글이라도 남길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요즘은 틈나는 대로 브런치글을 읽는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다 라이킷과 공감되는 글에 댓글로 소통하는 즐거움도 소소하다. 그냥 흘러 보내는 시간이 아까울 만큼 애정 가득 라이킷을 눌러댄다. 특히나 글쓰기에 관한 고충을 나누는 글은 그렇게나 공감이 된다. 써보니 그 마음을 더 잘 알게 되었고 경험해 보지 않았더라면 더 알고 싶어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가지각색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와 생각들을 읽으니 살아가는데 해결만이 꼭 정답만 요구하는건 아닌것 같다. 위로와 공감을 함께 하며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해답이 명답일 때가 많은 걸 알아간다. 자기 계발 도서를 읽다 에세이를 읽으니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너도 겪은 일이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 이미 그 길을 거쳐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박장대소를 일으키기도 한다. 서로의 공감은 힘이 되어준다. 더군다나 저도 그래요라며 작게 내뱉는 말 한마디에 단 한 사람이라도 격하게 반응해 주는 호응엔 나만 아는 아우성을 외칠 수밖에 없다. 열에 아홉은 이해를 못 할지라도 한 명의 진한 공감이 다음글을 쓰게 만들어주는데 엄청난 힘이 된다.
신기하다. 읽어도 읽어도 새롭고 다양한 경험들이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온다. 사과라는 단순한 과일하나에도 좋고 나쁨을 느끼며 각자의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좋다. 정답이 없어서. 정해져 있는 답만을 요구했다면 시도도 못했을 것이다. 나와 다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 틀린 것이 아니라 다름을 존중해 주는 이곳에서 동글동글하고 너그러운 이름을 가진 에세이만 믿고 비록 일기 같은 글이지만 계속 밀어붙여나가보려 한다.
너만 믿는다.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