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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Aug 30. 2023

자기 자신을 다 이해하시나요?


가 생각한 나의 성격이 참으로 이해되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 그 이상일수도. 그냥 쓴 글을 복사해서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는 일도 거기다 돈을 준다는데도 제때 움직이지 않는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 손가락이 부러진 것도 시간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쓰고 있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 더 적극적으로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해야 될 일을 미루고 있다.






뻔히 눈에 보이는 일임에도 움직이지 않고 굳이 급하지도 않은 일을 골라서 하는 모양새가 딱 청개구리다. 스스로에게 이렇게나 불만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숨도 안 쉬고 적고 있다.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다. 마흔이 넘으면 통찰력이 있어 무엇이든 꽤 뚫어보는 눈을 가질 줄 알았다. 어른은 그래야 되는 줄 알았다. 어느새 겉만 어른인 그냥 사람이 되었다. 가만히 있자니 썩 내키지 않는 구석이 있다. 매력 없어 보인다. 그냥 사람은 싫어 책을 보며 생각이란 걸 해본다. 구구절절 다 맞는 소리만 하는 책을 보니 따라쟁이가 되고 싶다. 줏대 없는 사람이 따라 하려고 애쓴다. 그리 피 터지게 하진 않았지만 조금 해보니 힘들고 하기 싫어진다. 원래 하던 사람이 아니라 빨리 지친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자니 또 궁금해진다. 이게 청개구리의 본심인가. 하라 하면 하기 싫고 하지 마 그러면 하고 싶은 마음이 서로 엉키고 설키다 보니 결국은 뭐라도 쓰고 싶었나 보다. 작가의 서랍엔 해결되지 못한 결론 없는 이야기조각들만 무수히 쌓여있지만 언젠가는 그 답을 찾는 사람은 나여야 한다. 답은 없어도 무얼 이야기하고 싶은지 뜻이라도 공유할  있다 더할 나위 없겠다.






적다 보 알려나. 내 앞에 벽이 있는 느낌. 나도 밀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얼굴없는 또 다른 내가 밀어붙치는 같다. 어떨 때 보면  나에겐 허용되지 않는 것들이 다른 사람에겐 그렇게 부처일 수 없다. 나는 안돼도 다른 사람은 다 된다.  이렇게까지 나에게 화가 나 있을까. 매번 그런 건 아니다. 한 번씩 이런 감정이 휘몰아칠 때가 있다. 굳이 결론을 내라 하면 단순하게 내일부터 아니 지금부터 생각을 고쳐먹으면 그만이다. 거기서 끝나겠지만.




마치 답지 없는 문제집을 풀고 있는 것 같다. 이젠 그런 생각조차도 조금씩 바꿔보려 한다. 하루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고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브런치와 책을 통해 만난다. 여태 알지 못했던 무지함에 화가 날 때도 있고 한편으론 이제야 알게 된걸 다행이라 여기기도 한다.   읽고 더 느끼며 그 상황을 이해하여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적으면서 생각하니 당장에 밤이라도 새울 기세다.  무슨 일을 하든 ''을 통해 이루어야 한다는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어쩌면 그 단 하나를 위해 이미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왔을 것이다.  뒤도 보고 옆도 보고  이도 저도 아닌 생활을 해온 것에 대한 후회도 해본다. 그래 본들 변한 건 없다. 돌아보는 찰나 시간은 지나가버리니까. 지금 당장 무얼 해야는지에 대해선 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해야 할 일과 별개로 글을 쓰기 위해서라도 나에 대해 더 알아가고 싶다. 아직도 나는 나에 대해 이해 못 하는 부분이 더 많으니까.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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