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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Aug 24. 2023

산만함의 끝판왕

내가 원조다


오랜만에 부동산 도서를 펼쳤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머다? 집중!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집에서의  집중력이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인가. 온갖 잡다한 생각풍선들이 두둥실 머리 위를 떠다닌다. 제자리에 있는 물건들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괜히 더 집적대고 다. 세 시간 전 카페를 갈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내 눌러앉아버렸다. 그리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나대는 생각들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냥 나갈걸 그랬나.




법륜 스님의 <행복>을 고 있으글쓰기 책이 읽고 싶고 또 이것만 보기에는 오늘 반납해야 할 책이 더 시급해 보인다.  글쓰기 책만 무조건 쳐다본다고 이내 글이 잘 써지진 않는다. 오늘내일 발행을 목적으로 한 내용 몇 줄만 덩그러니 적어놓은 채 써지지 않는다며 그대로 내동댕이 해두었다. 그리고 오늘 반납해야 할 <아들, 부동산 공부해야 한다>를 읽고 있던 중다. 사실 며칠 전부터 같은 페이지가 계속 독서대에 펼쳐져있긴 했다. 진도가 안 나갔을 뿐.



 

오늘은 읽어야지. 부동산 공부 놓칠 수 없어. 이대로 고이 보내줄 순 없다며 눈에 있는 힘껏 불을 켜본다. 한두 페이지 읽고 커피 한 모금. 부동산의 핵심은 아파트라는 말에 빵 한 조각, 주식보다 먼저 부동산에 관심가지라는 말에 맞아 맞아하면서 선풍기바람이 잘 오지 않아 다시금 머리를 조절해 본다. 그리고 새 글이 떴다는 브런치 알람에 이내 눈치 없는 눈동자는 이미 그곳을 향해 있었다. 


게 더 재밌잖아. 이렇게나 산만해서야. 30분 동안 어디하나 파고들지 못하니 이런 거 보면 우리 애들 머라 할 거 하나도 없다. 원조가 있었으니 하하;; 그러곤 또 이렇게 조용할 때 한 문장이라도 더 적어야지 하며 글쓰기 창을 연다. 이건 잘한 건가. 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커피를 리필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애꿎은 자리만 또 이동해 본다. 벌써부터 산스럽다.




단골 사진   휴대폰 거치대와 블키♡



개학 후 가지는 첫 휴무인만큼  날만을 손꼽아 다렸다. 뭔가 알차게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간절했고 그리웠다. 집에서 독서 좀 해보 했더니 또 글 쓰는데 시간 다 잡아먹었다. 낭비라곤 생각 않는다.  단지 읽지 못한 책들과 또 의미 없이 헤어지려는 게 못내 아쉬울 뿐. 그동안 허전한 책꽂이에 든든히 자리라도 빛내주어(?) 고맙다. 이미 반나절이 지난듯한 시간을 부정하고 싶다. 얼른 이번 글을 마무리하고 재테크 성공은 시간에 비례한다니 이것만은 꼭 읽어야겠다. 제발~








사진출처:햇님이반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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