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자뻑과 좌절이취미인 듯삼시세끼 밥 먹듯이돌고돈다. 글을 자주 쓸수록그 강도는 나날이더진행되었다.
자뻑시간을가진다. 속되거나 말거나 내가 나를 믿는 게 우선이다.나의 어떤 점을 믿고 반했는가? 꾸준히걷는 나에게 반할 수밖에.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걷는다. 매일 만보 걷기가 자리를 잡으면서 마음근육까지 잡힘을 느낀다.걸을 때는 우울했던 마음도 오래 머물지 않는다. 계속해서 움직이는 몸이 무언가를 해볼 의욕을 가지게 만든다. 초록나무가 보이고 귀뚜라미가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대화에 공감하며 테니스를 치는 사람들의 에너지까지 나에게 전달되는 듯하다. 혼자인 듯 혼자가 아닌 눈에 보이는 모든것이 하나가 된다. 걷기마저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다면 지금쯤 플래너를 본다는 핑계로 폰만 보는 딸에게 잔소리폭격만 날렸을게 뻔하다.
내 눈엔 너만 보여라는 제2의 사랑에 빠졌다. 뭐라도 써보려는 부단한 노력에 흠뻑 빠져본다. 써지지 않을 땐 금세 콩깍지가 벗겨나겠지만 최소 쓰고 있는 나에겐 반할만하다.
더 적으려니 딱히 없네.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 아니야? 그래도노력하잖아라며 스스로를 안심시킨다.(노력은 개뿔 이 정도도 안 하면 뭘 이루겠다는 거야가 0.0001초 만에 튀어나오지만) 노력이라는 명목하에 두루뭉술 다 퉁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나만을 위한 시간 안에 이 순간만큼겸손 따위는통하지 않는다.이 세상은 나로 인해 돌아가며 나만을 위해 존재한다는 확언도 해본다.
좌절은 셀 수없을 만큼의수만 가지 이유가 있다. 자뻑하는 순간을되새겨야 하는 이유다. 지상세계에서 지하세계로 내려오는 좌절의 문까지는 단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새벽기상, 글쓰기, 독서, 운동, 집밥 해 먹기, 다이어트, 식단, 금주 등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하며 단단해지고 싶은 마음이매일의 도전과 실패의연속이다. 나만 아는 작은 성공을 쌓는다.실패했을 때의 좌절은 잠시만 인정하되 넘어져서 손바닥이 좀 까지더라도 툴툴 털고 일어난다.
자뻑과 좌절은엎치락뒤치락 사이좋게(?) 하루를 나눠가진다. 좌절은 누가 시키지않아도시도 때도 없이 알아서 잘만 찾아온다.분명 자뻑한 순간이 흡족해 적기 시작했는데 이 글 속에서만 벌써 몇 번째 좌절을 겪고 있는지 모르겠다. 네이버 사전을 옮겨 적을 때만 해도 내용을 잘 이어나갈수 있을거란 확신에 가득 찼는데 말이다.자뻑과 좌절사이를 수시로 오가는 하루였지만 잠을 청하기전 발행을 할 수있어 다행이다. 조금 더 나은 마무리를 할 욕심에 자정 전 발행은 놓쳤다. 평범한 생각으로 평범한 하루를 보냈지만 지금의 기록이 쌓여 좌절만을 안겨주었던 날들이 아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