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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햇님이반짝 Dec 17. 2022

솟아나는 근자감 뒤엔

신명 나는 퇴짜뿐

실실 웃음이 난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그 이름 '작가'

합격 발표도 나기 전부터  이 글을 적고 있는 중이다.

된 것도 아니면서  이미 된 것처럼 느낌이 온다.

오늘 내로 글을 곧 발행할 예정이다.  꼭 될 것처럼

이미 3일 전 두 번의 모시 못하겠다는 불합격 통보를 받은 상태이다. 그런데 갑자기 합격소식받기도 전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차피 될 건데 .

무슨 똥배짱이고 어디서 나오는 근자감인지







결과는 시원하게 퇴짜 맞기 (현 5수째)

안타깝게  못 모신다는데  전혀 안타까워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아니라  이번에도 라고  보인다.

자책 시나리오 쓰기 바쁘다.

이미 충분히 받을 만큼 받은 상처다.






그분에게 따뜻한 조언을 받았다.

브런치에 도전하게 만들어준 슬기로운 초등생활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내가 쓴 글에 칭찬을 해주셨던 분이다.  단지 몇 마디 조언을 받았을 뿐인데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는 말에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러나 목차를 조금 더 풍성하게  쓰라는 조언에는 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작가 신청을 해버린 거다.  그저 생전 처음 받는 글 칭찬에 이미 합격을 장담받은 것처럼  눈치 없는  입꼬리만 실룩 나대기 바빴다.



전에는 내가 쓰려던 주제벗어난 체 엉뚱한 글을 쓰고  내용에 대한 확신도 전혀 없었다. 그 와중에  프로젝트에  함께한 동료들은  기다렸다는 듯 합격소식이 봇물 터질 듯 쏟아졌다.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작게 내뱉는 축하 합니다. 그리고 부러움,  질투 나만 또 뒤처지는구나 역시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안 되는  부분만 생각했다.  될 거라는 확신을 해도 시원찮을 판



그러곤 더 이상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급했다.  뭐라도 빨리 적어야 했다. 급할수록  적을 글들은 더 생각나지 않았다.  이미 합격한 동료들의 글에 답이 있을 거라고 확신을 했다.  축하한다는 말 대신 글이 올라올 때마다 라이킷과 구독을 누르 조용하고 신속하게 읽어나갔. 술술술 읽힌다. 재밌다. 다음 글이 궁금해졌다. 거짓말 같았다. 이제야 신입작가가 되었다는 것이.   합격한 동료 작가들은 고공 행진하듯 연이은 글 발행으로 점점 더 높은 곳을 향해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감탄만 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과제와 환급조건.  두 가지 조건을 기간 내에 충족시켜야 한다. 금요일 자정까지 과제를 내야만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얼른 불합격한 쓰레기 같은 글을 제출했다. 내지 않으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하지 못한 채  진짜 쓰레기가 된다. 그전에  분리수거를 하여 어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재활용을 만들고 싶.



포기하지 않는다.  버스에만 내리지 마라고 하셨다.  이 마음 하나면 될 것 같다. 끝까지 함께 한다. 이미 먼저 문을 열어준 동료들과 뜨거운 합격 방이 있다.



"얘들아,  같이 가자."



그리고 끝까지 손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합격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제야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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