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아나는 근자감 뒤엔

신명 나는 퇴짜뿐

by 햇님이반짝

실실 웃음이 난다.

생각만 해도 설레는 그 이름 '작가'

합격 발표도 나기 전부터 이 글을 적고 있는 중이다.

된 것도 아니면서 이미 된 것처럼 느낌이 온다.

오늘 내로 글을 곧 발행할 예정이다. 꼭 될 것처럼

이미 3일 전 두 번의 모시지 못하겠다는 불합격 통보를 받은 상태이다. 그런데 갑자기 합격소식받기도 전에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차피 될 건데 .

무슨 똥배짱이고 어디서 나오는 근자감인지







결과는 시원하게 퇴짜 맞기 (현 5수째)

안타깝게 못 모신다는데 전혀 안타까워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는 이 아니라 이번에도 라고 보인다.

자책 시나리오 쓰기 바쁘다.

이미 충분히 받을 만큼 받은 상처다.






그분에게 따뜻한 조언을 받았다.

브런치에 도전하게 만들어준 슬기로운 초등생활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내가 쓴 글에 칭찬을 해주셨던 분이다. 단지 몇 마디 조언을 받았을 뿐인데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는 말에 너무 감격스러웠다. 그러나 목차를 조금 더 풍성하게 쓰라는 조언에는 그 영향을 미치지 못한 채 작가 신청을 해버린 거다. 그저 생전 처음 받는 글 칭찬에 이미 합격을 장담받은 것처럼 눈치 없는 입꼬리만 실룩 나대기 바빴다.



전에는 내가 쓰려던 주제도 벗어난 체 엉뚱한 글을 쓰고 내용에 대한 확신도 전혀 없었다. 그 와중에 프로젝트에 함께한 동료들은 기다렸다는 듯 합격소식이 봇물 터질 듯 쏟아졌다.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작게 내뱉는 축하 합니다. 그리고 부러움, 질투 나만 또 뒤처지는구나 역시 내 길이 아닌가 보다. 안 되는 부분만 생각했다. 될 거라는 확신을 해도 시원찮을 판에



그러곤 더 이상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조차 하지 못했다. 급했다. 뭐라도 빨리 적어야 했다. 급할수록 적을 글들은 더 생각나지 않았다. 이미 합격한 동료들의 글에 답이 있을 거라고 확신을 했다. 축하한다는 말 대신 글이 올라올 때마다 라이킷과 구독을 누르며 조용하고 신속하게 읽어나갔다. 술술술 읽힌다. 재밌다. 다음 글이 궁금해졌다. 거짓말 같았다. 이제야 신입작가가 되었다는 것이. 합격한 동료 작가들은 고공 행진하듯 연이은 글 발행으로 점점 더 높은 곳을 향해 날갯짓을 하고 있었다.



감탄만 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기다려주지 않는다.

과제와 환급조건. 그 두 가지 조건을 기간 내에 충족시켜야 한다. 금요일 자정까지 과제를 내야만 조언을 받을 수 있다. 얼른 불합격한 쓰레기 같은 글을 제출했다. 내지 않으면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하지 못한 채 진짜 쓰레기가 된다. 그전에 분리수거를 하여 어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재활용을 만들고 싶다.



포기하지 않는다. 버스에만 내리지 마라고 하셨다. 이 마음 하나면 될 것 같다. 끝까지 함께 한다. 이미 먼저 문을 열어준 동료들과 뜨거운 합격 방이 있다.



"얘들아, 같이 가자."



그리고 끝까지 손잡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합격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이제야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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