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창을 열었다. 알람이 온다. 하루를 마무리하기 한 시간 전 11시에 김유라 TV라이브가 있다. 오늘 보지 못하면 내일은 멤버십으로 넘어가서 볼 수가 없다. 마침 해야 하는 일 먼저 하기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어 안 들어갈 수가 없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글쓰기인데 너무 자연스럽게 다른 걸 보고 있다. 카톡이 온다. 답장도 해야 한다. 내일로 넘어가면 찐 맛없으니까. 오늘이 지나기 전 운동인증도 해야 한다. 혼자 바쁘다. 세상 정신 사납다.
글 쓰려고 앉았다가 SNS 투어를 다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곳저곳 온 동네(?)를 누비며 하트로 마음의 흔적을 남겼다. 진짜 해야 할 일은 정작 뒷 일이 되어버렸다. <도둑맞은 집중력>을 구매한 지 언 한 달이 되어가는데도 읽지 못했다. 잡아놓은 물고기라 급하지가 않다. 제대로 읽기 위해 더 미루고 있다고해본다.그리하여 진짜 나의 도둑맞은 집중력은 언제 찾을지 모른다.
정작 써야 할 글은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새로운 창을 열어 푸념을 늘이고 있다. 이렇게 해서라도 지금의 생각을 덜어놓는다. 본래의 글 아닌 다른 글로 집중해 보려 한다. SNS세상은 정말 신기하다. 알고 싶은 내용과 알고 싶지 않은 내용까지 일방적으로 홍수처럼 쏟아진다. 모르고 있었던 내용을 뜻하지 알게 되어 유용하게 써먹은 적도 그다지 없다. 오! 하면서 훅 들어온 신박한 내용도 어느새 연기처럼 사라지고 만다. 그럴 시간에 내 글을 써야 뭐라도 남는다. 이때의 난 이런 생각을 했고그때그때 있었던 일을 쓰는 게 편하다.
직접 발로 뛰는 전국투어를 다니고 싶다. 당장 그럴 수 없으니 손가락 하나만 클릭하면 못 보는 곳이 없다. 현장느낌은 없지만 상상은 할 수 있다. 보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을 그려본다. 인터넷세상을 통하여 가고 싶은 있는 그곳을 적어본다. 적으면 이루어진다는데 굳이 안된다고 말하는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는 하지 않아야겠다. 된다 안된다로 단정 짓기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남아있으니까.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의 꿈도 들여다본다. 같은 곳을 향해 바라보는 이들이 잘되기를 응원한다. 그것이 곧 내마음과 같다. 질투가 나면 더욱 그곳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SNS투어를 다니며 어딘가에 있을 나의 자리도 함께 찾아본다. 언젠가는 내가 있을 곳이라는 것을예감한다. 여전히 글을 쓰다가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린다. 얼른 현실로 돌아와 내 글에 집중한다. 지금을 써 내려가며 한 계단씩 올라간다. 투어는 이제 그만 늘 오늘부터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