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라마디유의 장난 같은 작품들
생활이란 참 지루한 것이다. 단순하고 소박한 맛이 있긴 하지만. 매일매일 자잘하게 해야 할 일들이 왜 그리 많은지 이거하고 저거하다 보면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간다. 그러다 문득 두통이 찾아올 만큼 모든 게 시들시들할 때가 있다. 페북도 늘 고만고만한 얘기들이라 지루할 때가 많은데 그나마 손가락 미는 힘으로 세상사를 눈여겨보게 되니 자주 들여다본다.
이 작품은 지루한 어떤 오후의 한순간, 페북에서 만났다. ‘기발하고 독특하다’는 설명을 붙여 페친이 올린 작품이다.
자료를 들여다보니 도시 건축물을 주로 찍는 사진가요,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마스 라마디유의 작품. 사진을 찍어놓고 빈 공간의 하늘을 캔버스 삼아 마이크로소프트 페인트(Microsoft Paint)로 장난을 놀듯 작업을 했다.
그가 빈 하늘에 모셔온 캐릭터가 꼭 강도처럼 눈을 두르고 나와서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동일한 장난감 캐릭터와 놀고 있다. 그의 발 밑에 오종종 걸려 있는 빨랫감도 정겹다.
상상력이란 무엇이고, 예술이란 무엇일까? 놀듯이, 그저 재미로, 큰 뜻 없이 최첨단 도구로 사진과 일러스트를 결합한 그의 작업이, 지루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토마스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우리 주위의 도시 건축과 환경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다른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적 목표라고 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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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라마디유 (Thomas Lamadieu)
1985년 프랑스 아비뇽 출신. 사진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건물 주위와 그 안뜰에서 하늘을 찍어 프레임을 만든 후 일러스트 작업을 보완해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하늘 그림 시리즈는 빈 도시 공간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사진과 일러스트를 영리하게 결합한 이 혼란스러운 이미지가 환기하는 유쾌함과 신선함에 대해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