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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나 Jul 13. 2017

어이쿠, 기발하고 독창적인 시도

-토머스 라마디유의 장난 같은 작품들

생활이란 참 지루한 것이다. 단순하고 소박한 맛이 있긴 하지만. 매일매일 자잘하게 해야 할 일들이 왜 그리 많은지 이거하고 저거하다 보면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간다. 그러다 문득 두통이 찾아올 만큼 모든 게 시들시들할 때가 있다. 페북도 늘 고만고만한 얘기들이라 지루할 때가 많은데 그나마 손가락 미는 힘으로 세상사를 눈여겨보게 되니 자주 들여다본다. 

이 작품은 지루한 어떤 오후의 한순간, 페북에서 만났다. ‘기발하고 독특하다’는 설명을 붙여 페친이 올린 작품이다. 

자료를 들여다보니 도시 건축물을 주로 찍는 사진가요, 일러스트레이터인 토마스 라마디유의 작품. 사진을 찍어놓고 빈 공간의 하늘을 캔버스 삼아 마이크로소프트 페인트(Microsoft Paint)로 장난을 놀듯 작업을 했다. 

그가 빈 하늘에 모셔온 캐릭터가 꼭 강도처럼 눈을 두르고 나와서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동일한 장난감 캐릭터와 놀고 있다. 그의 발 밑에 오종종 걸려 있는 빨랫감도 정겹다. 


상상력이란 무엇이고, 예술이란 무엇일까? 놀듯이, 그저 재미로, 큰 뜻 없이 최첨단 도구로 사진과 일러스트를 결합한 그의 작업이, 지루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토마스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우리 주위의 도시 건축과 환경에 대해,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다른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 예술적 목표라고 말했다고. 


예술, 그거 별로 어려운 거 아니야, 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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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라마디유 (Thomas Lamadieu)

1985년 프랑스 아비뇽 출신. 사진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건물 주위와 그 안뜰에서 하늘을 찍어 프레임을 만든 후 일러스트 작업을 보완해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하늘 그림 시리즈는 빈 도시 공간이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사진과 일러스트를 영리하게 결합한 이 혼란스러운 이미지가 환기하는 유쾌함과 신선함에 대해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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