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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멜랜Jina Mar 05. 2020

손만 씻으라고?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어이없는 미국

"엄마, 이제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감기와 같은 전염병이 되었어요. 독감처럼 옆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고 나이가 많거나 폐가 안 좋은 사람들은 폐렴으로 전환되어 사망할 수도 있는 거죠. 그냥 예방하는 수밖에 없어요. 트럼프 말대로 손을 자주 씻는 게 최선이에요. 의사들은 그런 환자가 오면 의사이기 때문에 어쩔 수없지만 엄마 아빤 조심하세요" 대책 없는 내 딸의 말이다.


한편에선, 한국에서 2주일을 머물다 돌아온 지인은 연락이 되지 않아 애를 태우더니 남편이 공항에도 나오지 못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단다. 집에 가서도 들어가지 못하고 큰 가방만 집 앞에 던져 놓고 그 길로 집과는 한참 떨어진 외진 호텔에서 2주간 자가격리를 한다는 말만 전했다. 전화를 통해서 코로나19가 전염되는 것도 아니고 확진자 진단을 받은 것도 아닌데 전화를 하는 것도 불안하다고 한다. 알고 보니 남편이 의료계에 종사하고 있어 행여나 환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해서 가족이라도 자가 격리하는 수밖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대단한 코로나19이고 대단한 가족이다. 얼굴도 못 보고...


또 선교로 터키에 다녀온 분은,

내 샾에 오셨는데도 들어오지도 못하고 유리문 너머로 서로 눈인사만 나누고 밖에다 물건을 내놓고 물건을 가져가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몇몇 교회에서는 일요예배도 온라인으로 보고 각종 행사가 모두 취소되고 있다. 한국에 가야 하는 실정인데도 갈 수도 없어 예약 취소를 하고 있다. 원래는 취소 비용이 $350이라 웬만하면 취소하지 못하고 강행하는데 지금은 취소도 무료이고 왕복 비행기 운임 비용이 보통 $2,000이지만 지금은 $800인데도 가는 사람이 없고 오는 비행기도 텅텅 비어서 왔다 한다.


한국이 워낙 사태가 심각하다 보니 경기가 올 스톱되어 한국과 무역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많은 한인들의 비즈니스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웬만하면 외식을 자제해 한인 식당에 손님이 뜸하고 한인들이 오가는 모든 크고 작은 비즈니스의 소상인들이 울상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한국의 경기 침체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 경기뿐 아니라 아시안들이 겪는 인종차별은 우리 한인들이 겪어내야만 하는 또 다른 종류의 힘듦이다.


아시안들을 쳐다보는 미국인들의
 눈빛도 감내해야하는 시간


시작이 중국이기도 하지만 아시안이라는 큰 그룹 안에서의 한인이 절대 자유롭지 못한 게 사실이고 우리네 사람들을 쳐다보는 미국 사람들의 눈빛도 감내해야 한다. 원래 인종차별은 불문율처럼 절대 드러낼 수 없는 이들이지만 지금의 사태 원인을 묻는 소리 없는 눈빛을 오롯이 견뎌야 하는 우리가 참으로 슬프다. 그 슬픈 예는 차고 넘쳐 왈가왈부하기도 지친다. 

 

우리 한인은 이런 사태로 모두가 모두에게 한 목소리로 조심을 외치고 서로를 배려하기에 급급하다. 남에게 조금이라도 전염될까 아주 낮은 미열이나 작은 기침을 해도 밖으로 나가지 않고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자제하고 외식도 줄이고 행여나 외국에 다녀오면 외출하지 말고 자가격리를 서로에게 권하고 행동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행동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전염될까 싶어 서로를 지켜주는 일이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유쾌한 일이 아니라서 신뢰가 없다면 오해하기 쉬운 일이지 싶기도 하다. 왜냐하면 현재 미국의 실제 상황은 그리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의 태도는 의외이다.


내가 알고있는 미국인들은 자연재해의 대비가 아주 철저해서 호들갑을 떤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랬었던 사람들의 태도가 아니다. 하늘이 쨍쨍하고 바람 한점 없는데도 학교도 며칠씩 휴교하고 마트마다 물이며 기본생활필수품이 동이 나고 전쟁이 날것처럼 창문에 합판까지 덧대는 모습과 하루 종일 티브이에서 대피하라고떠들어대 대던 미국인들은 어디로 가버리고 이렇게 조용할 수가 있단 말인가?


생각해보면, 대도시마다 중국 타운이 없는 곳이 없고 지금이야 전 세계적으로 퍼져버린 코로나19지만 초창기의 코로나19는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되어 우한에서 비행기 타고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었을테고  지금도 발열검사 하나 제대로 하지 않는 마당에 그 당시에는 더더욱 검사를 했을리 만무하고 그럼 얼마나 많은 우한 시람들이 미국으로 들어왔을까? 미국은 무슨 똥배짱이 있다고 지금까지 전염되지 않을까 말이다.


그러면서 들리는 소문들이 있었다.

미국은 검사비용만 $3,420이다. 검사 키트가 많지않고 기껏 15,000개를 병원에 뿌렸는데 제대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그나마도 검사기간이 하루 이틀이 아닌 일주일 이상 걸린단다. 지금까지 검사한 사람이 기껏 500명도 채 안되니 확진자가 뉴욕에 한 명 워싱턴주에 몇 명....

 

이러다 결국 워싱턴주에서만 6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에 갑자기 미국 사람들의 사재기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말이다. 코스코에 물이 평소에는 $4.99하던 것이 $15.99로 세배가 올랐는데도 그나마도 없어서 구입하지 못하고 희한한 건 화장실 휴지가 제일 먼저 동이 나고 아기들 기저귀 다음으로 캔 우유 계란 등 비상식량이 없다며 하루아침에 변화된 모습이다. 덩달아 조용했던 한인들도 한인마트에서 쌀이며 라면 캔 등의 식량이 동이 났다며 술렁이기 시작한 지 이틀 정도 된 게 지금의 모습이다.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125명이고 사망자는 9명이다.

만약 이런 숫자가 한국이라면 온 나라가 비상사태로 돌입되어 한 명 한 명의 동선이며 인적사항까지 오픈되고 온나라가 들썩일 텐데 여긴... 사망 후에 코로나19 감염자라 밝히고 몇몇 주에 몇 명이 있다고만 발표하니 도대체 누가 확진자고 그 확진가가 어디를 다니는지 아무도 알 길이 없다. 현재 마스크 대란이라고 매스컴은 말하고 실제로 그 어느 곳에도 마스크를 구할 수는 없는데, 거리에서 혹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고 실제로 나라에서도 권장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하고 있는데 도대체 그 많던 마스크는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의문이다.

 

지금 사태처럼 의문 투성이인 시국이 또 있을까 싶다. 며칠 전에 한국에서 입국한 사람도 단지 들어올때 이마에 발열체크 한번 달랑했다면서 이같은 간단한 체크로 코로나19를 다른 나라로부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며 들어왔다는 말을 했다. 심각하다해도 2주간의 격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을까 하는 의문에서부터 한국은 하루에 만 명의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는데 미국은 지금까지의 검사수가 500명 뿐이란다. 그것도 한국처럼 무료진료도 아니고 개인이 자비를 털어 검사해야 한다는데 누가 선뜻 검사할수 있겠는가? 만약 주위의 누군가가 미열이 있어 검사를 한다해도 언제 결과가 나올 것이며 만약 확진자라 결과가 나온다한들 나올동안 집에만 있으란 법도 없고 다른 모든 이에게 감염을 시켰다면 누가 책임을 질거냐는 물음에 걱정을 넘어 공포가 밀려온다.


미국은 한국처럼 검사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한국이 확진가가 많은 이유는 진단할 수 있는 용량이 하루 최대 만 명 까지도 가능하고 결과가 6시간 만에 나오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숫자가 많은 거지 실은 일본이나 다른나라가 더 많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특히 일본은 프린세스호에서 내려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했다는 사실부터가 경악할 일지만 지금까지 단 1500명 검사를 마쳤고 그중 15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국은 지금까지 거의 3만 명 검사에 5천 명의 확진자는 확률로 친다면 적은 수이고 사실 한국은 지금이 최대 고비로 더 이상 늘지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문제는, 이제서야 코로나19를 검사하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게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렇게 무방비로 마스크 하나 쓰지 않는 무법천지인 미국에서 나하나 조심하고 나하나 집에서 자가 격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내 딸이 말한 것처럼 손만 씻으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의사들조차도 손을 놓고 있으니 이제는 세계에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검사할 수 있는 역량 즉 코로나19 검사 키트도 절대 부족일 뿐더러 검사인력이나 정확한 검사 시스템과 빠른 결과를 낼 수 없는 미국인들의 빠르지 못한 시스템들....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나 미국은 대선이라는 크나큰 문제를 안고 있어 더 쉬쉬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더 코로나 확산에 동참하는듯해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정치적 관계까지 맞물려 화를 더 크게 만들고 있다. 물론 한국도 대선이 맞물리긴 했지만 한국은 높은 시민의식과 투명성의 인터넷 시스템이 장착되어있고 위기에 강한 통합이 빛을 발하는 일사불란한 단일민족의 강한 끈이 최대 빛을 발하고 있다.

 

이게 미국의 현실이다


그냥 손만 열심히 씻으라니.. 코로나19가 창대하고 일파만파 전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약간의 우울증세를 동반해서 손에 잡히는 게 하나도 없어 즐겁지도 신나지도 않거니와 누군가에게 폐끼치는 일을 최대한 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공통적인 일이고 세계가 우울과 허탈과 걱정에 빠져있지만 반드시 극복하고 이겨내야하는 신종 바이러스이고 신종 걱정거리이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최대 피해자이자 최대 수혜자는 바로 한국이지 싶다. 최강 의료국으로써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정부와 국민들의 단합은 어느 나라에서도 볼수 없었던 일이다. 언젠가는 소멸될 코로나19지만 분명한건 코로나19가 소멸된 후에 한국인의 빛나는 투혼이 길이길이 남아 멋진 나라로 부각되어 더욱 자랑스러운 나라로 한 발 더 나아갈 것임이 확실하다. 미국이 확진자가 없어 안전하리라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한국이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국가가 되었다. 손만 씻으라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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