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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Jul 14. 2020

마인츠 Schott, 니콜라이 겟다, 발렌틴 슈바르츠

7월 셋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설립 250주년을 맞은 마인츠 숏트 음악출판사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작품을 썼지만 생전에는 겨우 8개의 작품만 출판이 됐다. 자신의 "피아노 연습곡"의 첫 부분을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고 자비로 출판해야 했음.

베토벤의 경우는 바흐보다는 더 나은 상황이었음. 그의 알아보기 힘든 필사본을 돈을 받고 출판사에 판매하는 일이 이미 당연시되던 시대였다고.


250년 전에 설립된 마인츠 숏트 출판사는 독일에서 현존하는 두 번째로 오래된 음악출판사임.

여전히 세계 최대의 음악출판사 중의 하나라고.

설립자 베언하르트 숏트는 1748년 라인강 유역 엘트빌에서 태어났고, 마인츠에서 신학연구를 마쳤음. 1780년에 마인츠 대주교로부터 악보 출판의 독점권을 받았다고.  


하지만 지난 며칠 동안 숏트 출판사에 좋은 소식이 거의 없었다고 함. 코로나로 인해 주요 음악시장이 침체되면서 출판사는 거의 모든 수입을 잃었다고. 

1719년에 설립된 브라이트코프 운트 해르텔(Breitkopf und Härtel)의 상황도 다르지 않음.

음악출판사의 매출은 대략 세 가지로 결정된다: 악보 및 음악서적 판매, 공연 저작권, 그리고 연주를 위한 악보 대여. 뒤의 두 가지가 숏트 출판사 매출의 대략 절반을 차지한다고.

이 모든 시스템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는 실정. 

코로나 사태로 수입이 하루 만에 바닥으로 곤두박이칠 쳤다고 함.

소규모 콘서트가 다시 개최된다는 사실은 그저 작은 위안일 뿐이라고.


악보 대여의 경우 독일의 오페라 하우스와 오케스트라 단체들이 그 많은 악보를 보관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고 함. 대여비는 악보의 분량과 악기 편성, 공연 수, 연주되는 장소의 좌석 수, 입장료 등을 고려해서 산정된다고. 

칼 오르프의 인기 있는 "카르미나 브라나"가 다시 청중들 앞에서 공연된다면 저작권 보유자인 숏트 출판사는 1982년에 사망한 작곡자의 저작권 보장 연도인 2052년까지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 코로나가 언제까지 지속될는지...)

이제까지 숏트 출판사와 함께한 작곡가들은 칼 오르프를 비롯해서, 스트라빈스키, 펜데레츠키, 리게티 등 저명한 작곡가들이 많다고.


https://www.faz.net/aktuell/rhein-main/kultur/mainzer-musikverlag-schott-verluste-durch-corona-16854183.html


스웨덴의 리릭 테너 니콜라이 겟다 탄생 95주년 "바그너가 전부는 아닙니다"

2020년 7월 11일은 테너 니콜라이 겟다의 탄생 95주년.

어린 시절을 스톡홀름과 라이프치히에서 보냄. 책 보다 악보에 둘러싸여 지냈다고. 

겟다의 아버지는 러시아 정교회의 칸토어(교회음악감독)이었음. 어릴 적부터 책처럼 악보를 읽었다고. 러시아 정교회는 악기 없이 아카펠라로 노래하기 때문에 음감이 매우 중요하다고. 자연스럽게 이를 통해 청음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20대 중반에 스톡홀름에서 은행원으로 일했지만 자신이 노래를 하고 싶어 한다는 깨달았고, 한 고객이 선생을 소개했다고.

그는 테너에게는 자신의 건강에 주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함.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자신의 육체와 목소리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싶은 가수라면, 그런 삶을 살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는 모국어로 스웨덴어, 독일어 및 러시아어를 구사했고, 악센트 없이 영어, 프랑스어, 이태리어를 구사했다. 

겟다는 1952년에 스톡홀름에서 데뷔하고, 이듬해에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데뷔한다. 1954년에는 파리, 1957년에는 런던 코벤트 가든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도 데뷔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그의 주요 레퍼토리는 19세기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오페라, 그리고 모차르트.

성악가로서 장수 비결은 훌륭한 테크닉도 있지만, 그는 자신에게 무리가 되는 배역은 맡지 않았다. 스톡홀름의 작은 극장에서 바그너의 "로엔그린"을 불러본 후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즉시 느꼈고 다시는 부르지 않았다고. 

2017년 6월 8일 스위스에서 사망했다. 

https://www.br-klassik.de/aktuell/news-kritik/nicolai-gedda-tenor-95-geburtstag-100.html

https://youtu.be/5POBhayH8W4

니콜라이 겟다가 부르는 "그대의 찬 손 Che gelida manina"- 오페라 <라보엠> 중


떠오르는 스타 연출가 발렌틴 슈바르츠 인터뷰, "오픈마인드, 그게 저의 신조입니다"

발렌틴 슈바르츠는 원래 이번 여름 바이로이트 축제에서 새로운 "니벨룽엔의 반지"시리즈를 연출했어야 했다. 1989년생인 오스트리아 출신의 이 젊은 연출가는 오페라 연출 계에서 떠오르는 스타이다. 

빈에서 연출을 공부했고, 요시 빌러, 아르민 페트라스, 키릴 세레브레니코프와 작업했다. 

지난 3월에 드레스덴에서 오펜바흐의 오페레타 "반디텐Banditen"을 연출함.

7월 말 바그너의 "니벨룽엔의 반지" 새 프로덕션을 바이로이트에서 선보일 예정이었음.

이것은 축제 감독인 카타리나 바그너의 깜짝 이벤트였지만 아쉽게도 상황이 다르게 변했다.


바이로이트에서 "반지"를 연출한다는 건 소수의 연출가들에게나 허락된 큰 행운. 

그는 자신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예술가들과 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스트리밍의 매력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는 게 아니라, 청중의 라이브 경험에 대한 욕구를 깨우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반지" 시리즈는 2022년에야 실현될 수 있을 거라고.  

'그 시간 동안 당신의 연출 콘셉트는 변화하는 세상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될까요?'라는 질문에

매년 여름 바이로이트 무대 뒤에서 일하기 때문에 "최신" 경향을 수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다고 밝힘.


2019년에 카타리나 바그너가 "반지" 시리즈를 발렌틴 슈바르츠에게 맡긴다고 발표한 이후 그는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해진 사람이다. 

음악가 가족에서 자랐고, 어릴 적 바이올린을 배웠으며,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오스트리아 전역의 오페라와 극장으로 끊임없이 데리고 다녔다고. 자신의 음악과 연극에 대한 열정은 빈의 "연출"과정을 통해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함.


오스트리아 악센트 없이 말하는 슈바르츠. 

리허설 과정에서 개방성을 유지하는 것이 자신의 신조라고. 개방성이 신뢰를 제공하기 때문에.  

토론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함. 일방적이거나 강압적인 분위기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함. 

적대적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서로 만났으면... 모든 사람이 두려움 없이 리허설 과정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두려움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연출가로서 스트레스 관리 및 압박으로부터의 컨트롤을 배워야 한다는 건 기본. 바그너든 오펜바흐이든 간에... 자유롭고 편안하다고.


바이로이트 대신 7월에 슈투트가르트의 야외무대에서 프로덕션을 한다. 


https://www.tagesspiegel.de/kultur/bayreuther-festspiele-offen-bleiben-das-ist-mein-credo/25987366.html


사족. 발렌틴 슈바르츠가 다름슈타트에서 연출한 <가면무도회>와 <투란도트>를 관람했는데, <가면무도회>는 무난했지만, <투란도트>에서의 연출의 파격이 퍽 마음에 들었었다. '월간 객석'에 독일 통신원으로 처음으로 기고한 리뷰이기도 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https://brunch.co.kr/@jinaohmezzo/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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