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라의 테마 by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 편지

by Jina

요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까닭인지,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 음악에 심취해있다.

지난 주말에는 1994년작, <러브 어페어>를 보면서 펑펑 울기도 했다.


조만간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을 주제로 뭔가를 할 것 같은데, 누군가 이 곡을 추천해줬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나오는 '드보라의 테마'라는 곡인데, <러브 어페어>의 주제가와 비슷한 분위기인 듯하면서도,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 아마 영화를 보게 되면 그 막연함이 또렸해지겠지.


아래 영상은 왕년에 청초한 음성을 자랑하던 소프라노 바바라 헨드릭스가 부른 '드보라의 테마'이다. 세월이 느껴지는 그녀의 음색과 외모는 되려 이 곡에 쓸쓸한 느낌을 더해주면서 감동을 준다.

처음에 오케스트라와 엇갈리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잡아내는 모습을 보라. 그리고 2분 45초부터 긴 프레이즈를 쭉 뽑아내면서도 피아니시모로 처리하는 노장의 연륜에 경탄이 절로 나온다.


https://youtu.be/N4KnDok4-Es


아래는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Khatia Buniatishvili)가 연주하는 '드보라의 테마'

https://youtu.be/-L0jdHXesIo


여름 내 찾지 않았던 쇼팽을 요즘에서야 다시 찾아 듣는 지인이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분다. 피아노 현이 가지는 금속 성질 때문일까. 오페라 덕후인 나조차도 요즘은 피아노 선율에 더 마음이 끌린다.

그런 거 보니 가을이 온 거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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