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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Sep 21. 2020

안나 네트렙코, 빈, 레겐스부르크, 그라츠

9월 넷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코로나 확진으로 입원한 스타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지난주에 모스크바 볼쇼이에서 오페라 <돈 카를로> 공연 중 베이스 일다르 압드라자코프가 코로나에 확진됐다는 소식을 전했고, 같이 공연한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와 그녀의 남편 테너 유시프 에이바조프는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는 소식도 같이 전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에 안나 네트렙코도 코로나 확진이 되어서 폐렴으로 빈에 있는 한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저는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음에도, 내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인지한 순간 바로 자가 격리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시기를 놓치지 않고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모두 괜찮아질 거예요. 이 악마는 알려진 것만큼 끔찍하지는 않네요"

남편 에이바조프는 이미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되었다고. 인스타그램에 항상 같이 등장하는 아들도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립음대 공연 관련 확진자 다수 발생... 그리고 빈 국립오페라에도 불똥이...

지난주 빈 립 음대에서 있었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공연 관련해서 46명의 확진자가 발생함. 여기에는 빈 국립오페라 관계자들도 포함되어 있어서 일부 지휘자 및 출연자 변경이 있었음.

오펀 스튜디오 단원 중 한 명이 빈 립음대 공연 <유쾌한 미망인>을 방문했고 이후 확진 판정을 받기 전에 앙상블 리허설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빈 국립오페라는 모든 접촉을 피하고, 매일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주 이웃님과의 답글 주고받을 때, 공연계에서는 아직 코로나 대규모 감염이 없었다고 호언장담했건만, 일주일도 안돼서 이런 사태들이 터졌음. 이불 밖은 다 위험한 게 요즘 시국인 거 같음. 부디 안나 네트렙코 폐가 완전히 회복돼서 이전과 같은 기량을 다시 유감없이 보여줄 수 있기를... 그리고 다른 확진자들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한편 빈은 현재 여행 경보가 발령된 상태로 많은 연주가 취소되고 있다고 한다. 빈 뮤직페라인에서는 작센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 오케스트라가 9월 26일에 정명훈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 협연이 예정이었지만 취소됐고, 산타 체칠리아 국립 오케스트라도 9월 28-29일에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로 연주가 예정되었지만 마찬가지로 취소됐다고.


https://www.wienerzeitung.at/nachrichten/kultur/buehne/2075462-Alles-wird-gut-Anna-Netrebko-liegt-mit-Covid-Lungenentzuendung-im-Krankenhaus.html

https://www.wienerzeitung.at/nachrichten/kultur/klassik/2075745-Musikverein-Absagen-nach-Reisewarnung.html


한 주간의 공연 비평들

클라겐푸르트, <엘렉트라>

매우 강력한, 극적으로나 음악적으로도 피부에 와 닿는 프로덕션

소프라노 니콜라 벨러 카르보네 (엘렉트라)-에너지 넘치는 소프라노, 새로운 해석으로 에너지 발산

https://www.derstandard.at/story/2000120112546/cesare-lievi-inszeniert-elektra-in-klagenfurt


레겐스부르크, <오텔로>

음악적으로 크게 축소된 버전의 베르디 명작 오페라, 질투의 드라마를 인형극으로 대체.

"우리 없이는 침묵만이 있을 뿐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함.

아담 크루젤 (이아고) - 매우 견고하고 인상적인 이아고.

데니즈 일마즈 (오텔로) - 탄탄한 중음역, 하지만 고음에서 한계를 보여줌. 첫 아리아를 무리 없이 소화함

데니즈 예팀 (데스데모나) - 감동적인 연주, 하지만 많은 피아니시모 부분에서 거칠게 들림.

친 차오-린 (지휘) - 열광적이고 긴장된 사운드를 끌어냄. 하지만 하나 되는 느낌이 거의 없었음.

 https://www.br-klassik.de/aktuell/news-kritik/otello-regensburg-2020-kritik-100.html

그라츠, <승객 Die Passagierin>

그라츠 오페라의 감동적인 시즌 오프닝,

1968년에 작곡됐으나 2010년에야 초연된 바인베르크의 현대 오페라

지휘자 롤란드 클루티히의 심도 있는 이해와 탐구가 엿보이는 연주.

훌륭한 성악진, 특히 아래 두 가수가 돋보임

샤밀랴 카이저 (리자) - 빛나는 메조소프라노 음성으로 절창, 역할을 빛냄

나디아 스테파노프 (마르타) - 침착하게 품위를 잃지 않고 가슴 아픈 목소리를 들려줌.

https://volksblatt.at/die-passagierin-beruehrender-saisonauftakt-in-grazer-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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