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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May 18. 2021

요나스 카우프만, 리카르도 무티, 크리스티안 틸레만

5월 넷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꽁꽁 얼어붙었던 공연계가 살며시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이에 작년 가을 코로나 락다운 이후 전하지 않았던 "세계 성악계 소식"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전하는 소식인 만큼, 일단 좋은 소식부터 전할게요.


뮌헨 - "거의 역사적인 순간" /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성공적으로 끝난 <발퀴레>, 카우프만, 다비드센, 체펜펠트 등 출연


뮌헨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가 반년만인 5월 13일에 다시 문을 염. 

3분의 1인 700석만 오픈. 

리하르트 바그너의 <발퀴레> 1막을 공연하는 콘서트로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소프라노 리스 다비드센, 베이스 게오르그 체펜펠트가 솔리스트로 출연. 지휘는 아셔 피쉬(Asher Fisch)

청중들이 공연 시작 전 연주자들이 입장할 때부터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출연진들 모두 대호평을 받음.

https://www.br-klassik.de/aktuell/news-kritik/walkuere-staatsoper-muenchen-jonas-kaufmann-kritik-100.html

https://www.abendzeitung-muenchen.de/kultur/musik/die-walkuere-in-der-staatsoper-wie-schoen-ist-doch-die-musik-art-727900

이 날의 감동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끽할 수 있는 영상입니다.

https://youtu.be/M_7-LNUAuiQ



"지휘자님들, 다들 돌았나요?" 리카르도 무티, 크리스티안 틸레만, 안드레스 오로즈코-에스트라다

글쓴이가 한 말이 아니고, 음악잡지 '크레셴도'에 실린 기사 제목임.

최근 유럽 음악계를 시끄럽게 만든 세 명의 스타 지휘자들 이야기.

https://crescendo.de/klassikwoche20-2021-thielemann-muti-lars-vogt-1000083244/


리카르도 무티 - 라 스칼라에서의 무례와 오만

2005년까지 밀라노 라 스칼라에서 19년 동안 음악감독으로 봉직했던 리카르도 무티는 단원들과의 불화로 그 자리를 떠났음. 지난 5월 11일에 지난가을 이후 닫혀있던 스칼라의 재개장 콘서트를 위해 빈 필을 이끌고 컴백함.

문제는 5월 11일이 2차 세계대전 이후 1946년에 토스카니니가 이끌었던 재개장 콘서트가 있었던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날이었다는 것.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날에 이웃나라 오케스트라가 이전에 불명예스럽게 극장을 떠난 지휘자와 함께 연주한다는 것에 스칼라 내부의 반발이 있었음. 

그래서 (전)빈 슈타츠오퍼 극장장이자 (현)라 스칼라 극장장인 도미니크 마이어는 절충안으로 5월 10일에 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와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그리고 합창단이 연주하는 콘서트를 하게 됨. 


문제는 지금부터임. 11일 공연 마치고 샤이가 인사하러 무티의 대기실로 갔음. 그런 샤이에게 누구냐, 너 여기서 뭐하냐고 무티가 물어봐서 샤이가 마스크까지 벗었는데도 그럼에도 무티의 반응은 바뀌지 않았다고. 거기에 무티가 욕설까지 했다고 함. 현장에는 무티에게 인사하러 온 언론인들과 손님들이 있었는데, 그 앞에서 벌어진 일임. 심지어 샤이는 무티에게 자신의 대기실까지 사용하라고 내줬다고 함. 


https://www.faz.net/aktuell/feuilleton/buehne-und-konzert/riccardo-muti-macht-krach-an-der-scala-17341319.html?GEPC=s5&premium=0x2ce658cbb8168f64fee8dddea9b3db74

이에 그치지 않고, 라 스칼라 단원들이 무티가 평생 라 스칼라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짐. 

무티는 콘서트를 마치고 연설하려고 무대 스탭에게 마이크를 요구했지만 무시당했다고. 

16년 만에 돌아왔지만 다시는 스칼라에 설 수 없을지도...

https://slippedisc.com/2021/05/riccardo-muti-will-be-banned-for-life-from-la-scala/


드레스덴이 결별을 발표한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

베를린, 뮌헨, 잘츠부르크 등 맡았던 오케스트라마다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지휘자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에서도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할 것 같음. 

틸레만에게는 계속 악재가 터지는 듯.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도 아직까지 재계약이 안되고, 그의 임기는 2021년 1월 1일로 끝났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도 불화로 재계약이 안됨. 

https://rwv-bamberg.de/2021/05/bayreuth-ohne-musikdirektor/

지난주 월요일에 작센주 문화부가 틸레만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함.

그의 임기는 2024년까지이고, 아직 후임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틸레만은 종신계약을 원했다고 함. 

재계약이 불발된 원인은 확실히 밝혀진 바 없음. 그저 많은 추측만 있을 뿐.

하지만 틸레만을 원하는 곳은 많을 것이기에 그가 다양한 오케스트라와 다채로운 색깔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그가 드레스덴을 떠나면 Unitel(클래식 영상 레이블)과 ZDF(독일 방송국)과의 계약이 흔들릴 것이라고 예상됨. 

풍문에는 도미니크 마이어(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장)이 틸레만에게 바그너의 <반지> 프로젝트를 맡기려고 한다고 함. 


아래는 틸레만을 드레스덴 국립 음대 명예교수로 모셔왔는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총장 악셀 쾰러가 틸레만을 적극 옹호하는 인터뷰.

https://www.faz.net/aktuell/feuilleton/buehne-und-konzert/semperoper-um-christian-thielemann-wird-dresden-beneidet-17343907.html


2억 9천만 원의 코로나 지원금을 받아 구설에 오른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즈코 에스트라다 

마지막으로 위의 두 명의 지휘자의 사건이 워낙 빅뉴스여서 묻혔지만, 지휘자 오로즈코 에스트라다에게 오스트리아 정부가 지급한 거액의 코로나 지원금 때문에 시끄럽다. 

여전히 몇 백만 원의 지원금조차 받지 못하는 음악가들이나 자영업자들이 수두룩한데 과연 이 상황이 옳은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듯. 

https://www.derstandard.at/story/2000126652835/corona-hilfe-fuer-den-stardirigen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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