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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Feb 10. 2022

악동 한스 노이엔펠스 타계, 시카고, 카타리나 바그너

2022년 2월 둘째 주 세계 성악계 소식

카타리나 바그너가 연출한 오페라 <로엔그린>, 라이프치히에서 공연 취소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의 증손녀이자 바이로이트 축제의 운영위원장인 카타리나 바그너가 라이프치히에서 연출하기로 한 오페라 <로엔그린>의 새로운 프로덕션이 취소됐다고.

지난 월요일에 리허설이 시작되기 전 프로덕션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취소가 통보됐다고 함.

이 새로운 프로덕션은 바르셀로나에서도 이미 리허설을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공연되지는 못했고, 라이프치히에서도 결국 실행되지 못하게 됨.

원인은 무대에 관련된 기술적인 문제라고.

카타리나 바그너는 아래와 같이 밝힘.

"미리 경고를 했음에도 라이프치히 극장장이 무대 세트의 기술적 난이도를 잘못 판단한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카타리나 바그너와 그녀의 스태프들은 2025년 바르셀로나에서의 초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라이프치히 오페라 대변인은 극장장의 오판을 인정함.

라이프치히 오페라는 원래 예정된 3월 26일 개막일에 다른 로엔그린 프로덕션을 올릴 예정이라고 함.

극장 전임 연출가인 파트릭 비알디가가 임무를 맡고 노만 하인리히가 무대를 맡게 될 예정.


https://www.br.de/nachrichten/kultur/probleme-in-leipzig-lohengrin-von-katharina-wagner-abgesagt,SwlKfql


오페라/연극 연출가 한스 노이엔펠스 타계 

지난 일요일 80세의 나이로 사망한 한스 노이엔펠스의 사망 소식을 독일어권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함.

1941년 독일 크레펠트 출생. 빈과 에센에서 수학.

1960년대 중반부터 빈에서 연출을 시작하고 하이델베르크, 슈투트가르트,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어권 극장으로 활동을 넓힘.

2005년과 2008년에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되고 2016년에는 '파우스트 상' 수상함.

연극, 오페라 연출 외에도 시인 클라이스트와 로베르트 무질에 대한 영화를 감독하기도 했음.

부인은 배우 엘리자베트 트리센나르, 아들은 2019년 독일 카메라상 외에도 여러 차례 독일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 카메라 감독 베네딕트 노이엔펠스.


https://www.spiegel.de/kultur/hans-neuenfels-grosser-theater-und-opernregisseur-ist-tot-a-e1272937-0e5a-4c2b-b358-faf870596766?sara_ecid=soci_upd_KsBF0AFjflf0DZCxpPYDCQgO1dEMph


"그는 극장계의 거목이었다."

그의 작품은 종종 열정적이면서도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고.

초현실주의 화가 막스 에언스트(Max Ernst)의 비서로 일하기도 함. 에언스트는 노이엔펠스를 "크레펠트에서 온 웃기는 새"라고 부름.

젊은 시절, 시대에 뒤떨어진 고전주의에 맞서 아방가르드적인 주장을 용감하게 펼침.

연출계의 '악동(enfant terrible)'으로 불림.

1981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출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는 10년간의 스캔들이었다고 함. (이때 닭다리가 하늘을 날아다녔다고 함)

2003년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도메네오> 프로덕션에서 에필로그를 추가했는데, 거기서 포세이돈, 예수, 무하마드, 부처의 머리를 잘라서 다시 한번 스캔들이 됨.

2006년 위의 오페라를 베를린 도이체오퍼에서 재공연 하기로 했지만, 이슬람 단체의 반발이 있을 거라는 위협으로 공연이 취소됐음.

2010년에 바이로이트 축제 참여. 그 해 독일 언론 '슈피겔'은 '무대 연출가 중 가장 창의적이고 용감한 감독' 중 한 명으로 선정.

70세에 회고록 "개자식의 책(Das Bastardbuch)"이 출판됨.

잘츠부르크 축제 감독인 마르쿠스 힌터호이저는 성명을 통해 "한스 노이엔펠스는 진정으로 위대한 연극 및 오페라 감독 중 한 명이다"라고 밝힘. 또 "문화의 세계는 가장 중요하면서도 독창적인 인물 중 한 명을 잃었다"라고 애도함.


여담 - 도이체 오퍼에서 공연될 때는 관객들이 너무 화가 나서 공연이 여러 번 중단되기도 했다고. 그와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술과 담배에 찌든 탁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실제로도 그랬다고 함.



https://www.sueddeutsche.de/kultur/hans-neuenfels-1.5523495

https://www.wienerzeitung.at/nachrichten/kultur/buehne/2137043-Der-Nonkonformist-Zum-Tod-von-Regisseur-Hans-Neuenfels.html


https://www.faz.net/aktuell/feuilleton/buehne-und-konzert/hans-neuenfels-ist-gestorben-17786033.html


(아래는 한스 노이엔펠스의 작품세계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유튜브 영상들)


https://youtu.be/Ozb1sTgAplI

한스 노이엔펠스가 잘츠부르크 축제에서 연출한 오페레타 <박쥐> 중 오를로프스키의 아리아 장면

https://youtu.be/gP3KiK9L5bk

2014년 함부르크에서 공연된 한스 노이엔펠스 연출의 <피델리오> 트레일러

https://youtu.be/jelAXy5d7XE

한스 노이엔펠스가 2010년에 바이로이트에서 연출한 <로엔그린> 중 한 장면. (저 쥐 튀어나오는 연출 때문에 엄청 욕 먹었음...ㅎㅎㅎ)



시카고 리릭 오페라의 2022/23 시즌 발표

9월 9일 공연되는 시즌 오프닝 작은 베르디의 <에르나니>로 출연진은 타마라 윌슨, 러셀 토마스, 퀸 켈시, 크리스티안 반 혼. 지휘는 엔리케 마촐라.

아래는 주목할만한 공연들:


9월 17일에는 베리 코스키가 연출하는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11월 9일: 베르디의 <돈 카를로>가 5막의 프랑스어 버전으로 공연됨.


11월 13일: 로시니의 코미디 오페라 <오리 백작>. 출연은 로렌스 브라운리, 캐슬린 르윅


3월 11일: <카르멘> 즈네 브리지스가 타이틀 롤. 찰스 카스트로로보(돈 호세), 골다 슐츠(미카엘라) 등 헨릭 나나시 지휘.


이 외에도 르네 플레밍과 로드 길프리가 함께하는 콘서트가 10월 8일에 있을 예정이고, 레너드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6월에 재공연 될 예정.

https://chicagoclassicalreview.com/2022/02/lyric-opera-down-to-five-mainstage-operas-in-2022-23-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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