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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Mar 31. 2022

논란 속의 마르셀로 알바레즈, 안나 네트렙코

3월 마지막 주 세계 성악계 소식

오페라 공연 중 무대를 떠난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즈

지난 3월 24일 이탈리아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오페라 극장에서 개막한 푸치니의 오페라 '마농 레스코' 첫 공연 중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즈(Marcelo Álvarez)가 무대를 떠나는 해프닝이 벌어짐.

그는 첫 아리아인 "이제껏 본 적이 없는 여인(Donna non vidi mai)"를 부른 후 "이렇게는 노래 못하겠어요. 미안해요. (Non posso cantare così, sorry!)"라고 말하고 무대를 떠났다고.


극장장 클라우디오 오라지는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힘.

"극의 디렉션을 간단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국제적인 경험이 풍부한 테너가 한 행동이기에 놀랍다. 관객을 존중한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진정성 있게 알리고, 당당하게 무대를 떠났어야 했다."

마르셀로 알바레즈의 빈자리는 또 다른 캐스팅이었던 리카르도 마시(Riccardo Massi)가 채우면서 극은 다시 시작했고, 극장장은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함.


후에 마르셀로 알바레즈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힘:

"기관지염을 앓고 있고, 무대 연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저명한 음성학 전문의 마리아 엘레나 베리올리가 쓴 진단서를 항상 가지고 다닐 정도다. 1막의 기관차 장면에서 발생한 연기로 인해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제노바의 새 프로덕션 <마농 레스코>는 4월 2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며, 마르첼로 알바레즈는 4월 1일 공연을 앞두고 있음.


https://operawire.com/marcelo-alvarez-abandons-the-stage-during-opening-night-of-manon-lescaut-at-teatro-caro-felice/


(원래 이 프로덕션 보고 싶어서 - 알바레즈 때문은 아니고 <마농 레스코>가 보고 싶어서 - 제노바로 날아갈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이런 해프닝이 있었다니 놀랍군요. 20년 전에도 참 좋아했던 마르셀로 알바레즈였건만 몸이 많이 약해졌나 봅니다. 소리도 참 미성이지만서두 그의 달콤하게 녹이는 피아노를 참 좋아했었는데 말이에요.)


https://youtu.be/BN9a5Kbup2k

뉴욕 메트 2015-16 시즌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부르는 마르첼로 알바레즈

https://youtu.be/6GUD1b8HCkE

마르셀로 알바레즈가 부르는 탱고 노래 "Por una cabeza" (영화 <여인의 향기>에 삽입되어 엄청 유명한 그 곡입니다. 이 음반이 발매된 게 벌써 22년 전이네요.)



안나 네트렙코 논쟁에 기름을 부은 거장 지휘자 프란츠 벨저 뫼스트

그는 이 세계적인 스타 소프라노의 목소리에서 "소모된 흔적"이 느껴지기에 그녀의 컴백을 믿지 않는다고 함.

(친 푸틴 성향의 러시아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에프와 마찬가지로 그녀도 "빨간 선"을 넘었다고 그는 언급함.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세계 정상급 오페라 하우스를 누비는 오스트리아 지휘자 프란츠 벨저 뫼스트(61)가 안나 네트렙코의 팬이 아니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 그는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도 그녀와 함께 일하길 거부했다고.

그는 오스트리아 언론 "쿠리어(Kurier)"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힘.

"나는 리허설에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예술을 취급하는 발레리 게르기에프와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을 거부한다. 그런 행위는 동료들 뿐만 아니라 관객 또한 존중하지 않는 무례한 것이다. 그것은 직업윤리의 결여와 관련이 있다.

지금은 두 사람(네트렙코와 게르기에프)이 전쟁광(푸틴)을 지지하거나 거리를 두지 않음으로 '빨간 선'을 넘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네트렙코와 게르기에프 두 사람은 리허설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 콘서트에서 콘서트로, 오페라에서 오페라로 서두르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이 오페라 디바에게는 진지한 '연출'은 거의 불가능했다고 함.

뵐저 뫼스트는 다음과 같이 덧붙임.

"그녀의 목소리가 낡고 소모됐다는 특정 징후가 들린다. 앞으로 그녀가 3년 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면? 컴백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녀는 더 이상 매니지먼트도 음반 회사도 없다. 그것은 성악가 네트렙코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은 상당히 망가졌다."

(와우! 독설 보소.... 어지간히 싫어하나 보다....)


하지만 위의 언급은 100% 사실은 아닌 것이 네트렙코의 음반회사인 도이체 그라모폰은 새로운 음반을 제작하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기존 음반은 여전히 판매하고 있음. 또한 네트렙코는 새로운 매니저를 찾은 것 같아 보인다고. 러시아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디바는 5월부터 다시 일할 계획이며 이스라엘, 아시아, 남미에서 초청을 받았다고.


독일의 유력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다음과 같이 질문함.

"위대한 안나 네트렙코를 우리가 무대에서 다시 보게 될까요?"

당분간 그녀를 세계의 정상급 오페라 하우스, 즉 밀라노, 런던, 빈, 뉴욕 등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상상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

그녀를 발굴하고 또 후원한 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경우, 그는 기존의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뿐 아니라 모스크바의 볼쇼이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또한 수익성이 좋은 중국에서 훨씬 더 많은 공연을 할 거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거친 목소리로 가는 길"

2013년에 비평가들이 "그녀가 거친 목소리를 내고 있다"라는 말을 쓸 때는 칭찬이었음. 젊은 시절의 발랄한 역할에 작별을 고하고 더 개성 있는 캐릭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었기 때문.

(역주-당시 그녀는 리릭한(서정적인) 역할에서 점점 드라마틱한 역할을 도전하고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녀를 지켜본 이들은 그녀의 목소리가 아닌, 역할에 대한 연기적인 야망의 결여에 더 불만을 가짐. 이는 그녀의 리허설 참여가 부진한 것에도 관련이 있다고.


구소련에서 태어난 독일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35) 오스트리아 일간지 "디 프레세(Die Presse)"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힘.

"오늘날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감사입니다.

사이렌, 미사일 발사, 그리고 죽음에 둘러싸여 있지 않은 삶을 살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여인들이 그들의 남편을 두고 서둘러 자녀들과 함께 조국을 떠나야 한다는 상상에 대해 저는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고 나서 드는 두 번째 생각은 책임입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으로 이 삶과 이 사회를 지키는 것입니다."  


https://www.br.de/nachrichten/kultur/star-dirigent-befeuert-debatte-netrebkos-karriere-zu-ende,T1JcSC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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