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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a Apr 23. 2020

67회 - 베르디의 쟌 다르크 이야기

[쟌 다르크 시리즈] 1편 - 오페라 '죠반나 다르코'

http://www.podbbang.com/ch/1769003?e=23393010

옛날 옛날에 프랑스와 영국이 자그마치 100년 넘게 싸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백년전쟁(1337-1453)'이죠. 그토록 오래 지속된 전쟁이었지만 116년 세월 동안 내내 싸운 것은 아니었고요. 3번에 걸쳐 기나긴 전쟁을 치렀습니다. 1기는 에드워드 전쟁(1337-1360)으로 영국군의 승리로 끝났고요. 2기는 캐롤라인 전쟁(1369-1389)으로 이번에는 프랑스 군이 승리했어요. 저는 오늘 3기 랭커스터 전쟁(1415-1453)에 주목하고 싶은데요, 왜냐면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어느 양치기 소녀 이야기를 하고 싶거든요.


당시 영국의 헨리 5세는 프랑스의 왕위까지도 노리고 있었고요, 1415년에 노르망디로 쳐들어갑니다. 지긋지긋한 100년 전쟁의 3기가 이렇게 시작됐죠. 그러다가 1422년 양국의 왕, 즉 영국의 헨리 5세와 프랑스의 샤를 6세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죽게 됩니다. 헨리 5세의 아들은 겨우 생후 9개월이었죠. (훗날 8살이 돼서야 대관식을 치르고 왕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이런 왕권의 공백 기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의 왕세자였던 샤를 7세는 1422년 왕이 됐다고 선포하죠. 영국 왕실은 혼란스러웠지만 그래도 아직 영국군의 위세는 대단했습니다. 1428년에는 샤를 7세가 있는 오를레앙을 포위할 정도였죠. 문제는 이 샤를 7세가 아직 대관식을 치르지 못해서 정당성에 구멍이 난 반쪽짜리 왕이었다는 것이었어요. 프랑스의 역대 왕들이 대관식을 가졌던 랭스 대성당에 가야 하는데, 영국군이 포위한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죠. 상황은 더욱 암담해져만 갔습니다. 

당시의 상황. 보다시피 랭스(Reims)는 영국군 영토였고 오를레앙(Orleans)은 프랑스의 끝자락이었으니 대관식을 위해 랭스를 간다는 건 자진해서 죽으러 가는 길이었다. 

이때 혜성같이 나타난 한 영웅이 프랑스를 구합니다. 겨우 열여섯 살의 소녀 잔 다르크(1412-1431)였죠. 동레미 지역의 양치기 소녀였던 그녀는 신의 계시를 받아 전쟁에 나섭니다. 패망 직전이었던 프랑스를 극적으로 승리로 이끌고 1429년에는 샤를 7세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대관식을 치를 수 있도록 지켜줍니다. 하지만 영국 측 동맹이었던 부르고뉴 군에게 생포된 후, 막대한 돈에 팔려서 영국군에게 넘겨지고 말죠. 영국군은 이 신비스러운 소녀를 마녀라고 몰아서 화형에 처합니다. 그 날이 1431년 5월 30일, 쟌 다르크 나이 겨우 19살이었지요. 

앵그르가 그린 샤를 7세의 대관식에서의 쟌 다르크 (1854)


이 극적인 이야기는 많은 작가들에 의해 부활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문학 작품들은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줬고요. 그중에서도 오늘은 쥬제페 베르디가 쓴 오페라 '죠반나 다르코(Giovanna d'Arco)'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요?


잔 다르크의 이야기를 다룬 문학 작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은 독일 작가 프리드리히 실러의 비극 '오를레앙의 처녀(Die Jungfrau von Orleans-1801)'에요. 이 작품을 접한 이태리의 작곡가 쥬제페 베르디와 러시아의 작곡가 차이코프스키는 오페라화하기로 결심하죠. 차이코프스키의 쟌 다르크 이야기는 [잔 다르크 시리즈] 2탄에서 다루기로 하고요, 오늘은 베르디 이야기만 할게요. 쟌 다르크라는 프랑스 이름이 베르디를 만나 이태리 식으로 죠반나 다르코가 됩니다. 대본은 테미스토클레 솔레라가 썼고요. 

'죠반나 다르코' 초판 악보

베르디의 작품은 초기, 중기, 후기로 나뉘는데, '죠반나 다르코'는 초기에 속하는 베르디의 7번째 오페라입니다. 특이하게 프롤로그와 3막으로 구성되어 있죠. (요즘은 그냥 프롤로그를 1막이라고 하고 총 4막으로 공연하기도 합니다.) 1845년 2월 15일 밀라노의 라 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됐는데요, 주연 가수들의 절창에 힘입어 공연은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당시는 이태리는 '리소르지멘토(이탈리아 통일운동)'가 한창이었는데요. 나라를 구하는 잔 다르크의 이야기는 애국심을 요하는 시대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졌죠. 그런데 베르디의 다른 오페라에 비해 '죠반나 다르코'는 금방 잊히고 맙니다. 왜 그랬을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스토리의 개연성에 무리수를 둔 게 큰 원인이지 않았나 싶어요. 첫 번째 무리수는 억지 로맨스입니다. 프랑스 왕 카를로(샤를 7세)가 죠반나에게 반해 강렬하게 구애를 하고, 신의 소명과 인간의 애정 사이에서 죠반나가 갈등한다는 플롯은 실제 역사를 너무 많이 왜곡했죠. 요즘 시대에 의학드라마든, 법률드라마든 무조건 로맨스를 집어넣어야 흥행이 된다는 공식은 베르디 시대에 이미 존재했나 봅니다. 하지만 이건 베르디 잘못은 아니고요. 이미 실러의 원작에서 로맨스가 철철 넘칩니다. 다만 사랑하는 대상이 샤를 7세가 아닌 다른 미남 기사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편 차이코프스키의 쟌 다르크 이야기 편에서 다룰게요. 


쟝푸케가 그린 샤를 7세의 초상 (1445년에서 1450년 사이)
19세기 실러의 '오를레앙의 처녀'에 삽입된 라자루스 고트립 지히링이 그린 샤를 7세 동판화 (인물을 이렇게 미화하다니...)


제가 꼽는 두 번째 무리수는 죠반나의 아빠 역인 쟈코모의 종횡무진 활약입니다. 쟈코모는 극적 열쇠를 거의 다 쥐고 있는 인물이에요. 딸을 걱정하다 못해 악마와 계약했다고 믿고, 화형을 당하게 만들어야만 딸의 영혼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인물이죠. 죠반나가 당하는 모든 시련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에는 영국군에 사로잡힌 죠반나가 기도하는 것을 엿듣고는 그녀의 결백을 (그제야) 깨닫고, 영국군의 진지에서 구해냅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고, 실러의 원작에서도 그 정도로 비중이 크지 않았던 쟌 다르크의 아빠 역이 어쩌다가 베르디를 만나서는 이렇게 급부상했을까요? 쟈코모 역을 부르는 가수가 바리톤이라는 데에 그 힌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아요. 베르디는 그 어떤 작곡가보다도 바리톤이라는 파트에 애정이 가득했어요. 베르디는 바리톤에게 악인의 캐릭터 일지언정, 근사한 아리아 등 음악적으로 축복을 베풀었죠. 이 오페라 '죠반나 다르코'에서도 쟈코모라는 역할에게 극적 갈등을 주관하는 큰 임무를 맡기지만, 그것이 오히려 역사를 심하게 왜곡하고, 스토리의 개연성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그럼 이제 찬찬히 스토리를 살펴볼까요?


프롤로그의 첫 장면은 동레미의 성 안의 홀입니다. 영국군에 의해 포위당한 가운데, 왕 카를로는 더 이상 무고한 백성들이 다치지 않게 항복하고 왕위를 양도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떡갈나무가 있는 어느 숲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꿈을 꿨는데, 그 떡갈나무 옆 예배당 안에 있는 성모 마리아의 초상화 앞에 헬멧과 칼을 놓으면 프랑스를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죠. 모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동레미에 그런 숲이 있기는 하지만 악령이 깃든 끔찍한 곳이라 아무도 가지 않는다고요. 하지만 카를로는 모두의 걱정을 뒤로하고 길을 떠납니다.  

https://youtu.be/5KOhXIIxLQo

2015년 밀라노 버전 '죠반나 다르코'에서 카를로를 노래하는 테너 프란체스코 멜리. 원래 죠반나는 아직 등장하지 않지만, 이 연출에서는 미리 등장시켰다.


이어지는 프롤로그의 두 번째 장면은 문제의 그 동레미 숲 속입니다. 떡갈나무 옆에 암울한 분위기 예배당이 있죠. 쟈코모는 이 곳에 몰래 숨어들었습니다. 죠반나가 폭풍우 밤마다 떡갈나무 아래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그는 자신의 딸이 악마에 홀렸다고 의심하고 있죠. 진실을 알고 싶어서 근처 동굴에 숨어 지켜봅니다. 


죠반나는 예매당 안에 들어와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프랑스를 구하기 위해 선택되었다고 믿지만 이 사명을 자신이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자신에게 칼과 헬멧이 주어지면 프랑스를 위해서 싸울 수 있을 텐데... 하며 답답해합니다. 기도 후에 지친 그녀는 잠이 듭니다. 

https://youtu.be/OYclFkQivu0

죠반나 다르코의 첫 번째 아리아를 부르는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아리아 뒷부분과 프롤로그 엔딩까지도 나오는 고마운 영상이에요.


카를로가 등장해서 자신이 제대로 찾아왔음을 알고, 헬멧과 칼을 내려놓고 기도 시작합니다. 이때 한쪽에서는 죠반나가 시험과 싸우고 있습니다. 악령과 천사들이 오로지 죠반나만 들을 수 있는 노래하기 시작하죠. 악마들은 흥겨운 왈츠로 죠반나를 조롱하고 유혹합니다 "너는 아름답지, 미친 작은 아가씨야! 네가 뭘 할 건데? 젊은데 골치 아프게 살지 말고 인생을 즐겨" 이때 템포가 느리게 바뀌면서 천사들의 합창이 들립니다. 그들은 죠반나에게 사명을 다시 상기시키죠. 악마와 천사의 합창이 교차되면서 갈등을 표현합니다.  


조반나는 결심합니다. "카를로 왕을 구하러 가리라" 기도하던 카를로는 별안간 "나를 구하겠다는 너는 누구냐?" 놀랍니다. 

"저는 당신의 영광을 위해 싸울 전사입니다. 오를레앙의 신실한 당신의 신하이죠. 마침내 제가 헬멧과 칼을 얻었군요. 영국군을 무찌르기 위해 싸우러 가겠습니다." 

"갸륵하도다. 소녀여 너의 말이 내 마음을 울리는구나." 

"제 목숨 다 바쳐서 싸우겠습니다." 

"너의 눈빛은 신의 휘광이 가득하구나."

 

이때 벨칸토 오페라의 전형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아카펠라로 등장인물이 각자의 심정과 상황을 토로하는 것이죠. 베르디가 아직 벨칸토 스타일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요. 죠반나, 카를로 그리고 숨어서 지켜보던 쟈코모가 각자의 심정을 노래합니다. (위 영상의 12분 42초부터가 아카펠라 부분이랍니다.)


죠반나: "성모님, 이 하찮은 종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카를로: "죽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다니, 신이 예비하신 천사를 보는 것 같아!"

쟈코모: "내 의심이 사실로 드러났도다, 끔찍해라! 저것이 악마의 힘으로 왕을 유혹하려 하는군!"


다시 템포가 빨라지면서


죠반나: "조국을 위해 싸우겠어요.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카를로: "너의 충정을 믿고 나도 같이 싸우겠다."

쟈코모: "멈춰라, 그런 불경스러운 선택은 주님의 분노가 너를 덮치리니…"


이제 겨우 프롤로그가 끝났습니다. 이미 프롤로그만 들어도 진한 베르디 음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답니다. 


1막 시작하고 첫 번째 장면입니다. 배경은 영국군 진지고요, 멀리 랭스가 보입니다. 다양한 무리의 영국 군인들은 오를레앙을 잃고 영국군이 많이 죽었기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수장인 탈보트은 후퇴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죠. 이제까지 사람의 군대와는 용감하게 싸웠지만 '악마의 군대'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여기에 쟈코모가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태로 등장합니다. 누구냐는 물음에 자신은 '프랑스인'이지만 자신의 고향은 명예에 있다고 대답합니다. 카를로 왕이 자신을 수치스럽게 했기 때문에, 그는 영국군과 싸우고 싶다고 하죠. 화형대가 수치를 불태울 것이라면서요. 여기서 그는 '아버지를 배신한 딸에 대한 기억'으로 웁니다. (화형 시키자고 할 때는 언제고....) 마침내, 탈보트가 이끄는 영국군은 ‚비겁한 유혹자‘(카를로)에게 복수하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사족으로 실제 역사에서 탈보트는 파타이 전투에서 영국군의 수장이었고 거기서 잔 다르크에 의해 포로로 잡힘)

https://youtu.be/HhIm0lQ8nug

쟈코모의 아리아 'Franco son io... so che per via di triboli'를 부르는 바리톤 빗토리오 비텔리. 2016년 파르마 베르디 페스티벌 프로덕션

두 번째 장면은 랭스 성안의 정원에서 펼쳐집니다. 죠반나는 자신의 과제가 이제 끝났음을 알고 있죠. 프랑스군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뭔가 마음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복잡한 감정을 뒤로하고, 자신의 소박한 집과 양들에게 돌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이때 부르는 아리아가 죠반나의 두 번째 아리아, "O fatidica foresta 오 운명의 숲이여" 입니다. 

 https://youtu.be/LfuEn03TZvk

위의 영상과 같은 파르마 프로덕션에서 죠반나를 노래하는 소프라노 여지원

이때 카를로가 등장합니다. 그는 죠반나가 이해 안 됩니다. "나는 너를 처음 볼 때부터 사랑에 빠졌는데, 왜 너는 나를 떠나려고 하느냐...." 죠반나는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지만, 카를로가 애걸하는 바람에 그만 카를로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야 맙니다. 이때 그녀는 경고하는 천사들의 목소리와 조소하는 악마들, 그리고 아버지의 목소리도 듣습니다 „죽어라, 사악한 것“


거기에 신하 데릴과 수행원들이 나타납니다. 대관식으로 데려가기 위해서죠. 카를로는 죠반나에게 자신의 앞길을 호위해달라고 함. 죠반나도 내심 카를로의 대관식이 보고 싶긴 했죠. 카를로가 자신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물들이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원래 전장에서 순결하게 싸우다 전사하길 원했어요. 자신의 날이 며칠밖에 남지 않았고, 그 시간은 고통으로 가득하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죠. 마치 순교자가 자신의 앞날을 알고 있다는 것처럼 말이에요. 죠반나만 들을 수 있는 악령들이 부르는 승리의 노래(악마가 승리했도다!)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1막이 끝납니다.

https://youtu.be/oJCi5cSBO8w

계속해서 파르마 프로덕션 1막 피날레. 죠반나에 소프라노 여지원, 카를로에 테너 루치아노 간치


2막의 첫 번째 장면은 랭스 대성당 앞 광장입니다. 사람들은 대관식을 기념해서 축제를 열고, 특히 '우리를 지옥 같은 전쟁에서 구원한' 죠반나를 칭송하죠. 여기에 쟈코모가 슬그머니 등장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역할을 벗어나 '십자가의 심판'을 집행하고자 합니다.

 

대관식 후, 죠반나는 사람들을 피해 조용히 있고자 하지만, 카를로가 사람들 보는 데서 죠반나 앞에 무릎 꿇으며, 프랑스의 두 번째 주인이라고 칭합니다. 이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선언이죠. 


이때 쟈코모 난입합니다. 죠반나가 악마와 거래했다고 고발하죠.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쟈코모는 죠반나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져서 악마와 계약을 맺었는지 시험하고자 해요. 하느님의 이름, 부모의 이름, 어머니의 이름을 묻는데 죠반나는 이 질문들에 침묵합니다. 세 번째 질문할 때는 때마침 천둥 번개까지 BGM으로 들립니다. 마치 그녀의 어두운 앞날을 예견하듯이 말이죠.


하지만 죠반나는 담담하게 모든 시험을 견뎌냅니다. 그녀는 알고 있죠. 신께 모든 것을 바친다고 맹세한 자신이 카를로의 사랑에 흔들려서 그 맹세를 훼손했기에 그 대가를 치른다는 것을요. 그리고는 순교를 각오했던 초심을 되찾습니다.


„매 맞은 영혼에 대항하여 영원의 목소리가 울립니다. 

죄책감은 사라지고 마음의 고통도 진정됩니다.  

참회하고 있으니, 이제 내게 십자가가 옵니다. 

기꺼이 그것을 감당하겠습니다 “


사람들은 죠반나를 저주하며 그녀를 마녀라고 몰아세우며 도시 밖으로 쫒아 냅니다. 

https://youtu.be/zlBC1ftGxbI

안나 네트렙코가 부르는 죠반나 다르코 2막 피날레와 3막 시작 부분


3막은 영국군 진지입니다. 계단은 탑으로 연결되고 전장이 펼쳐지고 있죠. 운명의 화형대가 이미 설치되어 있습니다. 화형대 앞에서 죠반나는 사슬에 묶인 채, 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죠반나는 기도합니다. 아주 잠깐 그녀는 사랑에 빠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순결합니다. 그녀의 모든 생각과 감정은 오로지 주님께로 향합니다. 


숨어서 지켜보던 쟈코모는 이 기도를 듣고, 그의 딸이 억울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그는 그녀를 풀어주고, 그녀를 전쟁터로 데려갑니다. 


영국군은 패배했지만 죠반나는 치명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옵니다. 죽은 줄 알았던 죠반나가 혼수상태 중에 눈을 뜨고 이야기를 하죠. (죽을 듯이 죽지 않고 계속 노래하는 오페라 주인공들의 상황은 너그러이 이해해주자고요) 그녀는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보인다고 카를로에게 받았던 깃발을 달라고 합니다. 


죠반나가 눈을 감으면서, 별빛이 갑자기 하늘에서 펼쳐집니다. 천사들의 합창이 들리며 오페라는 막이 내립니다. 

https://youtu.be/aAERQ8gtjnM


아래 영상은 1989년에 이태리 볼로냐 프로덕션 풀 버젼

https://youtu.be/KqJwV-QmTH8


요건 2008년에 파르마 프로덕션 풀 버젼. 위의 프로덕션과 공통점은 쟈코모 역을 맡은 사람이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이라는 것.

https://youtu.be/5N7SKyAaU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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