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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아로 Nov 11. 2024

잡념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자라서 조금은 멋진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나는 많은 일을 그르치는데 선수가 되었다. 사람은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것이라 하지만 내 많은 실수들이 부끄럽지 않게 되려면 아주아주 큰 성공을 해야만 할 것 같다. 나는 왜, 무엇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가. 남들 다 달려가니 어거지로 눈치보며 휘청휘청 뛰고 있는 나를 보며 누군가는 안쓰럽게, 또 누군가는 우습게 보고 있으리라. 잠이 오지 않아서 잠깐 산책하기 위해 밖에 나섰는데 공기가 아주 차갑더라. 생각보다 더욱. 복잡한 머리를 차갑게 식히는 데에 겨울은 아주 탁월한 계절임에 틀림이 없다. 물론 추워서 금방 들어오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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