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림을 좋아하세요?

by 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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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분야가 있다. 미술을 미술치료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대학 때 미술치료 대학원을 진학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난 그땐 별로 관심을 갖진 않았다. 세월이 흘러 나는 미국에서 조그마한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한국계 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을 지도하고 있다. 그러면서 내 개인적인 작업을 시작해야겠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나는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을 좋아했다. 소재, 재료 등 인위적이지 않고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런 그림을 좋아한다. 영화도 자극적인 영화는 자꾸 생각나는 것이 싫어 잘 보지 않는다.


미국에 와서 한국에서와는 다른 환경,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땅이 넓은 만큼 참 다양한 환경과 상황,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서 마음이 아픈고 상처받은 사람들도 많이 보았다. 그런 사람들을 대하면서 나 또한 마음에 상처가 났다. 마음의 상처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병이 오게 한다. 삶에서 상처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치유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럼 나는 어떤 미술교육을 해야 하나. 미술대회에서 상을 많이 받는 학원? 그림을 잘 그리게 되는 학원? 창의력을 끌어내주는 미술교육?


내가 가장 기쁠 때는 아이들이 미술학원에 와서 재미있게 활동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갈 때이다. 혹시 안 좋은 일이 있어 울거나 기분이 안 좋은 날에는 학원 문을 나서기 전 꼭 기쁜 일을 하나 만들어 그 아이의 기억에 이 미술학원이 좋은 장소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항상 신경을 쓴다. 학원을 끊을까 봐 우려하는 마음도 몇 프로 담겨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나는 미술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들도 부모로 인해, 친구, 환경으로 인해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 안에 상처가 있다. 그 아이들이 미술학원이라도 왔을 때 그림 그리기를 통해서든, 친구, 선생님으로 인하여든, 행복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고 그 기억으로 인해 아픈 마음도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작품 활동에서도 목적이 있다면 치유다. 내 그림을 통해 먼저는 내가 치유 받고, 이것이 영향력으로 흘러가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마음에 위안을 얻고 불안한 마음이 편안해지고 치유도 받는 그런 일들을 해보고 싶다.


2017.9.15


위의 글은 내가 2017년 9월 15일에 브런치에 써 놓았던 글이다.

그 후로, 6년 후 이어서 글을 쓴다. 저때의 생각을 그대로 이어서, 나는 현재 미술치료를 공부하고, 다문화교육에서 다문화상담을 전공 중에 있다. 미술치료 공부를 하면서 나 또한 치유의 시간이었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다. 미술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과 소통을 하며, 내면을 치유받고, 행복을 느끼길 원한다. 이로써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는 용기가 생겼으면 좋겠다. 내가 미술을 통해 울고 웃었으며 용기를 얻었고, 귀한 어린 영혼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은 인생이다. 앞으로도 이 일은 내가 있는 곳에서 계속될 것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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