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는 법

by 라라

20대 때만 해도 남들보다 좀 더 나은 스펙을 쌓고 어느 정도 괜찮은 남들 보기에 부족하지 않은 직업을 찾아서 편안하게 사는 것을 꿈으로 삼았었다.

30대 때 인생에서 쓴맛을 보고, 내적 외적인 전투 끝에, 나의 생각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아직도 내 건강에 이상이 있고, 마음 안에는 건들면 아린 상처가 남았지만, 상처가 큰 만큼 돈으로는 사지 못할 경험들과 배움들을 얻게 되었다. 모든 사람들이 바닥을 칠만큼의 낭떠러지로 떨어져 본 경험이 꼭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나는 이런 과정을 통과하면서 많은 에너지들이 소진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돋움발을 하고 멀리 뛸 준비를 하는 선수처럼 언제든지 뛸 준비가 되어 있게 성이 나있다. 언제든지 앞으로 튀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굉장히 멀리 튀어 나갈 수 있을 것처럼. 이것이 나의 내면에 남아있는 "화"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앞으로 남의 눈치 따윈 보고 살지 않기로 했고,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갈 것이다. 나를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아껴주기로 했다. 그리고 나를 계속해서 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나는 광야 학교 졸업생이다. 사막한 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꼴이었는데, 평생 울만큼의 눈물을 다 쏟은것 같은 지난날이 있다. 나는 과거의 나에게 고생 많았다고, 그만하면 됐다고 지지해 주고 싶다. 인생에는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들도 있지만, 내가 원한다고 다 내 맘처럼 되지 않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은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 어떻게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광야는 늘 변화무쌍하다. 예측불가능 하다. 같은 광야를 지나지만 어제의 광야가 아니다. 늘 지났던 익숙한 광야지만 언제나 처음 지나는 광야처럼 느껴진다. "<광야를 살다, 이진희>


나는 지금 세상밖에 나왔다. 이제 나의 두 번째 주어진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이 전까지와는 다른 방법과 생각으로 살아갈 것이다. 고인 물이 아닌 매일이 새로운 생수 같은 삶을 살아갈 것이다.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나에 대해서 더 들여다보는 시간들이 꼭 필요했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에게 맞지 않는 것들은 버리고, 나에게 맞는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세상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나에게 맞추려 한다. 그렇게 마음먹고 보니, 꼭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큰 걸 갖지 않아도 일상에서 행복을 느낄 수가 있었고, 아침에 눈을 떳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낯선 동네를 걸을 때에도 주변에 보이는 풍경들을 여행하듯이 하나하나 보려고 한다. 또 언제 지나갈지 모를 길이기 때문이다. 순간순간을 즐기려 한다.

내가 행복해야 나의 주변사람들도 행복해지고,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나를 만나게 됐을 때, 나의 행복을 전염시킬 수 있다.


저마다의 인생 사막을 건너는 방법은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 명도 예외 없이 짧은 사막이던, 건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막이던, 인생의 사막을 건너게 돼있다. 그 사막을 행복하고 의미있게 건너게 되길 바란다. 모든 사람에게 각자의 사막을 건너는 방법들이 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 따가운 모래바람, 작은 오아시스, 호기심 많은 사막여우, 늠름한 선인장, 아름다운 별들이 사막을 건너는 길에 동무가 되어줄 것이다.





사막을 건너는 법 / 이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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