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꼴레르 <융합형 인재, 브리꼴레르(Bricoleur)의 전문성 육성을 위한 개념적 모델 개발 연구 유 영 만* (한양대학교)>를 나의 입장에 대입해 보았다.
기존의 학자들, 전문가들이 구축해 놓은 이론도 중요하다. 보통 기존의 이론을 공부한 후, 그것을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친다. 물론 이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과거에는 있지 않았던 예상 하지 못했던 시대, 상황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 이론이나 지식도 이 시대와 상황에 맞게 변화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론들을 기반으로 해서 새로운 이론들이 계속 생겨나야 하고, 연구되어야 한다.
나의 경우 학부~대학원까지의 전공이 다 다르다. 간학문적이긴 하나, 동일 전공은 하나도 없다. 학부에서는 미술(동양화)을 대학원에서는 미술교육을 했다. 후에 다시 학부에서 미술치료와 상담심리를 하였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다문화교육안에서 다문화상담을 전공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있어서, 상황에 의해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에 따라 반응도 제각각이었다. 틈새시장을 노렸다는 친구의 우스갯소리부터, 길 잘 찾은 것 같다는 대기업 다니는 이성적인 친구, 굉장히 연결성이 없어 보인다고 이야기하는 사람까지.
미술은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해서 하게 되었고, 미술교육을 한건, 그 당시 선생님이 제일 안정적이고 좋은 직업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순수미술을 전공 한 사람들은 거의 작가 혹은 교사로 나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후에, 내 문제를 해결하고자 심리학 도서를 미친 듯 찾아봤었는데, 그러다가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심리를 연결시켜 보다 보니, 사이버대를 등록하여 미술치료를 공부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하게 된 미술치료 공부는 나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내가 치유받는 공부이자 시간이였다. 미술치료를 공부하다 보니, 상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상담심리로 가지를 뻗어 복수전공을 하게 되었다. 나는 다 학문적, 다 문화적인 색채가 있는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고, 제도적 교육보다는 제도밖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차차 변해 갔다.
한 가지를 쭉 해온 전문가들의 깊이를 따라갈 순 없겠지만, 브리꼴레르에 비추어 나 나름대로의 장점을 찾아보려 한다. 공부하면서 장점은, 여러 공부를 하면서 타 학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에, 심리를 공부하면서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만 적용할 때보다 심리를 적용하면 더 세심하게 아이들을 파악할 수 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돌발상황은 피할 수가 없는 상황 중에 하나이다. 아이들은 모두 다 제각각 다르다. 기본적으로 수업계획은 짠다. 하지만, 이것이 필요가 없을 때가 정말 많다. 아이들이 기분이 안 좋거나, 한 시간 내내 울고 있는 아이가 있으면 그 상황에 맞도록 달래주며 수업을 해 주어야 하고, 팔이 다쳐 오는 아이가 있으면, 팔을 최대한 덜 쓸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하고,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개에게 물려서 울고 있는 아이를 진정시켜주고 부모님과 개주인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야 하기도한다.(이 사건은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틀어놓은 음악이 종교색을 띠진 않았을까 의심하면서, 정중을 가장한 무서운 항의를 해오신 다문화(키르기스스탄) 아버님을 대할 때도 있었다.
사실, 제도권 교육상황이든 제도권 밖의 교육 상황이든 교육현장은 정말 다채롭다.
특별히 어린아이들의 경우, 수업의 내용보다도 안전하게 별 탈 없이, 수업시간을 흥미롭게 (재미있게) 보내면 성공적인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덧 나도 이런 상황에 많이 익숙해지긴 했고, 짜인 틀에 따라 진행되는 수업보다 학생들의 상황에 맞게 진행해 나가는 것이 편함을 느낄 때가 있다. 어차피 틀을 짜 놔도, 그대로 진행 안될 확률이 50% 정도라고 생각하고 시작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전문성을 기르는 일이다.
전공이 다 다른 만큼 표면적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노력하여 전문성을 기르고, 융합하여 남들이 가지지 않은 새로운 전문성을 갖도록, 브리꼴레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아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타인의 아픔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이타적 지식인의 고뇌를 지닌 인재까지. 전문성으로 무장 후, 적합하게 실천하며, 타인에게 이로운 일이 될 수 있는 것 까지가 브리꼴레르 인재상이다. 내가 지향하고 있는 인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