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ke, 누구냐 넌.

누구십니까, overcome 2

by jina S Kim

나의 극복기.

앞에서 다루었던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 하는것이라면...

오늘은 그것을 받아들인 다음에 대해

짧은 소견을 긁적여본다.


일단 다르다는것을 인정하고 나면,

조금은 쉬워진다.


우선 먼저 각 사람 1인의 성격과 배경,

자라온 문화, 타고난 기질, 성향, 취향..등

모두 달라 꼭 이렇다 할수는 없겠지만

흐름의 큰 줄기는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는,,,,,,

쓰기에 앞서 망설여진다.

불가 얼마전까지만해도

나는 누구인가. 에 대한

정체성 혼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인데.. 내가 누구냐니.

그것도 30대 후반에.

어이가 없지만 사실이다.


보통 여자라면 스치듯 고민해봤을 것이고,

충분히 공감할 만한 이야기가 될것이다.

꽃보다 더 생기넘치던

나의 10대후반과 20대의 삶..

20대 후반 30대에 결혼과 동시에

나라는 존재가 슬그머니 소멸해버림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게임 안에 캐릭터처럼 라이프 하트가

사라져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버린것처럼....


남자는 조금 다르겠지-

결혼 후 인생이 180도 바뀌는것은 아니다.

다만 나름의 고충이나 삶의 변화가 있겠지만...

언제든 바깥일을 핑계로

총각 그대로의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피부로 온전히 와닿지는 않을것이다.


이부분에 주목하고 싶다.

나는 억울한 마음으로

이때부터 상처가 나기시작했으니까.

함께 해야 할 삶을 위해 한 결혼이 왜 희생으로 바뀌어야만 하는가 괴롭기 그지 없었다.

거기에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첫 아이 출산 동시에 겪고 불행한 시기가

줄곧 10년 이상 지속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아픔과 상처는 어디로 향했을까.

오롯이 남편에 대한 분노로 키워졌다.

그래. 나는 결혼만 했을 뿐 잘못한게 없는데..

10년 동안 그 고통을 끌어안고 버텨야했을까.

뭐든지 그 안에는 나만 있었다.

그 생각만 맴돌았기 때문에 늘 탓을 하며 사는것이 되풀이 되면서

점점 더 나는 바닥 깊은 곳으로 침체되어 갔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하여

늘 불안한 미래만 그리며 희망적이지 못한 하루하루를 보냈다.

양육은 하나든 둘이든 셋이든 뒤치닥거리 만만치않고 속 끓이는 남편과 엎치락 뒤치락 싸워가며 불행한 나를 발견할 때마다 절망과 우울감이 공포처럼 다가왔다.


정체성. 혼란. 나는 누구냐. 왜 사냐.-


내 경우에는 신앙생활을 통해

그 부분을 다잡기 시작했는데

어떤 모양으로 해결 방안을 잡을 것인가는 스스로의 선택이다.



다음은 '나를 찾기' 이다.


정체성의 혼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것은

사실 꽤 오래 되긴 했지만

솔직히 심각하게 생각해보거나

노력을 해 본적은 없었다.

그저 다 그런것이지...하고~

그런데 결혼 후 첫 아이 출산 후

대학 후배와 오랜만의 통화를 하면서

혼란이 시작되었다

'에이~선배, 왜 그래..옛날처럼 하지...'

응? 옛날?

나의 예전 모습은 어땠지?

자세히 떠오르질 않았다.....


그저 아무 생각없이

가사노동과 아이에 치이다

조금이라도 휴식시간이 생기면

TV보기. 인터넷 쇼핑, 양육 방법 서치..

툭하면 시댁 불려가기, 남편과 싸우기...등등 특별히 하는것 없이

바쁘고 지루하고 고되기만한

반복되는 하루일과.

사람 사귀기도 아이를 위해하고,

쇼핑도, 외출도, 인터넷 사용도, TV도, 집안도,,, 모두 아이에게 집중 된 삶.

나를 위한 것은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런데, 예전의 나라니.......


웬지 갑자기 업된 기분으로

살짝 흥분도 느꼈지만

금새 우울감이 휩싸였다. 당근!

그러고도 답없이

또 8년이 흘렀다

...............

간간히 의미없는 문제풀이를 하는듯

나라는 인간에 대해 생각도 해보았다.

존재감.

드러내고 싶어 미쳐 환장할 노릇이었다.

그래, 내가 보던 나는

그런 사람이었던거 같다.

늘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있었고,

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있고

주관 뚜렷하고 리더쉽있고,

남이 상처를 받는 말든 상관없이

내뱉어 무안함 주기 일쑤였던..

함부로 다가서기 어려운 사람.

생긴것보다 오히려 냉소적이고 차가웠다.

남들 이야기에 무관심하고

쿨하면서 인정받는

미친 존재감으로 살아가기를 원하는..

쾌락을 적절히 즐길 줄 아는

싱글 라이프에 적격인 그런 사람.


결혼 소식을 알릴 때

주위의 반응은 뜨거웠다.

'평생 혼자 화려한 싱글로 살 줄 알았는데..

제일 먼저 결혼이라니...'

결혼 후 나와는 상반된 그런 삶.


미국에서 7년정도 생활하면서

나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만큼

소심하고 적대적이었고,

되도록이면 사람들 눈에 띄는것이

불편해 자제했다.

그저 나와 다른 사람들은

아주 먼 타인 혹은 외계인으로 여기며

관계 만들기를 스스로 꺼려했다.

타인이 나와 다른다는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내가 타인에게 흡수되는것도

용납이 안되는

그 중간 어디쯤...

나는 누구일까.


진짜 나는 누구일까.

둘 중 하나는 위장된 모습이거나.

아니면 진짜 이 염병할 환경에 따라

적응하면서 변화되었거나.


지금도 나를 찾으려 노력중이지만.

환경이나 나이먹음에 따라

변화하는 것은 분명 맞는거 같다.

원래 진짜 나'를 정의 하기란

힘들다는것을 난생처음으로,

요즘따라 더 절실히 깨닫는다.


어쩌면 내가 누군지에 대한 질문을

지금 하는건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우리 모두 니가 누군지.

내가 누군지.

제대로 올바른 인생을

안녕히 잘 살고 계신지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는 게 분명하니까.


그저 멋드러지게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느냐 아니냐.

내 안의 나보다는

겉 가죽을 훓어보기를 즐겨할 뿐.

나도 나의 겉 가죽을 잘 보이길 위해

무엇이든 열심히 쳐바르고 있으니까-


그런데 그러다보니...

관계가 허무해지고

할 얘기가 없어진다.

관계가 좀 더 짙은 농도를

띄길 원할 때 낯설어지고 의심스럽다.

10년간 내가 본 세상은

의지하기에는

너무 목마른 사막처럼 느껴지고

모든 생명이 갈구하는 '따뜻한 사랑'이

결여되어 마음까지도

굳게 문을 걸어 잠궈야 할 위험한 곳이었으니.


분명 내가 느끼는 것보다

세상은 아름다울것이다.

아마 더 따뜻할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한가지 질문을 던져보았다


'너의 정신 건강은 안녕하니'


03/0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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