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조치

overcome 3

by jina S Kim


안녕하십니까, 너의 정신 건강?


얼룩진 내 머리 속.


전문의도 심리 분석가도 아닌 사람이

정신건강에 대해 말을 이어가는게

사실은 좀 멋쩍다.


그냥 평범한 일반 사람들보다 좀 부족하고

평범한 일반 사람들보다 좀 특별하다 믿고 있다.

말장난- 내가 만든 나의 값어치는 좀 높게 쳐주고 싶은 마음에...에라잇-


내가 정상이 아님을 깨달았다.

도움이 필요했다

정신 건강이 사실 육체 건강 이상으로

살아감에 있어 꼭 짚고

가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해본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좀 더 일찍 해보지 못함이 아쉽다.


육체의 병은 통증이나 이상변화를

곧 눈치챌 수 있어

간단히 약국에서 약을 먹거나

혹은

생색을 내며 병원치료가 가능하지 않은가.




슬그머니 별다른 증상 없이

찾아오는 이것은

내 영혼에 큰 구멍을 만들고

소리없이 몇 해나 갉아먹었다.

나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믿고 싶었던걸까.


미친년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

적색등이 켜졌음에도

숨죽여 나를 달래보기도 하고

숨기기도 하고

그저 숨죽여 눈치만 살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워 또 남탓으로 넘겼다.

그나마 요즘은 일반화 되어간다고는 하지만,, 과연?


상담 치료하고 있다라고 하면...

입으로는 관대한 듯 말하지만,

동정심 가득 눈빛은 나의 심기를 건드린다.


' 복에 겨웠고만?!'

가까운 반응은 뜻밖이었고 허탈하게

아주 많이 웃겼다.

아마 많은 사람들의 본 마음이 이러할까

여전히 불편하다.


어떤 이유래도 좋다.

모든 인간은 무의식 속에

본인이 원하는것을 가장 잘 알기때문에.

나의 무의식이 나의 정신건강치료를 권한것뿐이다

나는 행복하지 않았기에-


수많은 어려운 일들이 지나간 자리-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휩쓸고 간 그 자리는

깨끗한 백지 상태가 아니고

모든것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도저히 다시 복구하기 어려움.

불가' 그 자체였다.

크나큰 폭풍 후 작은 폭풍.

어두컴컴한 먹구름 속

마구 쏟아붓는 또 다른 ...폭우.


..........잠시 찾아온 고요함............


언제 또 예고없이 들이닥칠지 모르는

공포와 불안감.

이렇게 반복적이고 주기적으로

폭풍이 닥친다면..

소스라칠 정도로 끔찍하다.

그저 삶은 절망적이고

불가능이란 단어만 맴돌뿐이다.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어떻게든 주고 싶은

나의 무의식이 나를 살린것은 아닐까..


정신과 치료와 상담은 나의 생각같지 않았다.

많은 대기자와 시간에 쫒기듯

급박함 속에 불안함으로..

나의 속을 까발려야하는 상황에서

그런 자세로 의사를 대하는것은

참으로 어렵고 싫은 과정이었다.


미국처럼 푹신한 안락의자에 앉아

몇 시간동안 편안하게

나의 속 이야기를 들어주며

자연스레 치유를 유도하는 모습만을

상상했던거 같다.


뭐.. 그렇다고 아주 실패는 아니였다

어찌되었든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

나의 고통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니까-

어렵지만 때에 따른 방법이나 처방이

공감은 되나 과연 어찌 실행에 옮겨야 하는지.. 모르겠던것도 사실이다.

말로는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게 어려운

나는 그게 안되서 여기 온건데..

마음만 조급할 뿐..

사실 복잡함만 가득 안고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끝마치고 돌아서는 느낌으로 치면

나는 당장 나가 곧 활명수와 소화제를

들이켜야할 것만 같았다.



나의 힐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누군가 잘 모르는 타인이

나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주치의라는 든든한 존재를 빌어

치유가 되길 기대함이 곧 설레임으로 다가왔다.

어려운 숙제를 내준 의사를 향해

약간의 불평을 혼자 곱씹어도 본다.


아주 오랜만에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붐비는 인파 속을 헤치고

걸으며 좋아하는 커피 한잔과 함께

어려운 일과를 끝마친 사람처럼

잠시나마 짐은 덜어놓고

편안하게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것.

상상을 하거나.

옛추억을 조용히 꺼내볼 수 있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


그 속에서 나를 찾아본다.

의사가 내어준 숙제도 살며서 꺼내본다.

분명 그러다보면 그 숙제의 해답이

어렴풋이 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

희미하게나마 희망처럼 다가왔다.


언제나 정확하고 신속한 해답에

집착할 이유가 없어지는 자유함.

가끔 너무 어려운 숙제가 있을 때에는,

되짚어보려 노력한다.

그안에 해답 있기를 기대하며.

그러다보면
은근하게 도는 달달한 자유함을 느끼고
그 자유함으로 날아갈듯 가벼워진 발걸음이 마치 20대 설레임을 안고 데이트 장소로 향하는....
살랑 살랑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기도 하다.
그래-,
그러다보면 사소하고 작은
하나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보인다.

길가에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새싹도,

앙상히 마른 가지 위의 말라붙은 낙엽도, 굴러다니는 담배꽁초도 미워보이지 않는다.


그냥 너희들의 존재 이유- 있구나.

나의 존재 이유 역시 - 있구나


있구나-는 감사하다-로.


퀭한 눈으로 생명의 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 나의 영혼이

다시 새 생명을 얻어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이 느껴졌던 값진 순간이었다.

그안에 묵혀두었던 열정이 꿈틀거리고 '할수있어'로 바뀌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희망의 메세지와 문구를 토해내고

나처럼

그로 인해 열광하고 반응한다.

서로에게 격려하고

위로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진실되게 아픈 마음을 움직여주는

그 다음의 리액션은 없다.

단지 그 순간 듣기 좋다-

잠시나마 위로가 된다 일뿐...

그 후 잊어버린다.


POINT TIP

리액션은 내가 하는것이다.

마음이 움직였다면

그 다음 스텝을 밟아야만

그것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진행중인

나만의 극복의 길.

계속. 아마 죽을때까지도

어디선가 헤매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겨야겠다.

어느날,, 이 순간을 잊고

절망하는 날이 올지 모르니..

그날에 지금 나를 기억해서



응급조치를 해야만 하니까

03/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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