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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쥬르 Oct 30. 2023

<비혼이고 미국에 집을 샀습니다>

두 번째 브런치북을 발간했습니다


첫 번째 브런치북 <직딩의 미국 유학 일지>를 발간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브런치북 프로젝트 제출 마감일이 하필 출장 일정과 딱 겹쳐버렸네요. 출장 후 부랴부랴 브런치북을 마무리해,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에 슬라이딩하다시피 발간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후련할 줄만 알았는데, 갑작스러운 우울감과 함께 숨고 싶은 마음만 들더군요.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어 며칠을 보내다, 요가로 버닝하고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10월 동안 너무 오래 자리를 비운 것 같아 블로그를 여는 것도 살짝 겁이 나더라고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게 조금 민망해, 그동안 있었던 일을 주저리 늘어놓습니다. 우선 새로운 브런치북 <비혼이고 미국에 집을 샀습니다>를 소개드리고, 마감하며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가볍게 공유해 볼까 합니다.


두 번째도 폭죽 하나 없이 세상 담백합니다! ^-^


<비혼이고 미국에 집을 샀습니다> 소개 및 목차


[브런치북] 비혼이고 미국에 집을 샀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singlelife-sv


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싱글로 미국에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분            

해외 싱글 라이프가 궁금한 분                         

해외에서 씩씩하게 잘 살고 싶은 비혼            


브런치북 소개


적당한 삶의 권태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던 직장인 8년 차, 나를 실험해 보고 싶어 30대 유학길에 올랐다. 졸업 후에는 직장 구하기, 취업 후에는 주거 안정이라는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이 글은 7년 동안 월세 아파트를 전전하다 실리콘밸리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한 이야기다. 내 집을 찾는 여정에서 만난 여러 인연과 심리적 변화, 해외 비혼의 일상을 담았다. 가드닝과 집꾸를 즐기는 화려한 싱글 라이프뿐 아니라 소음, 바퀴벌레, 벌집과 전쟁하는 날것의 모습도 공유하고 싶었다. 낯선 땅에서 자리 잡으려 애쓰는 분들을 위해 미국의 다양한 주거 형태와 부동산 관련 꿀팁 정보도 녹여보았다. 타지에서 바지런히 살아가는 모든 분께 ‘홈 스위트 홈’이 생기길 바라며, 그 공간을 깨알 같은 행복으로 채워 나가길 바란다.


목차


I. 아파트 탈출을 꿈꾸다

01.   실리콘밸리에 집을 산다고? (어물쩍하게 살 뻔했다)

02.   나는 INFJ 데이터분석가다 (그녀가 먹고사는 이야기)

03.   바퀴벌레와 한밤의 배틀 (나의 첫 아파트 이야기)

04.   층간소음 지옥에 살다 (468호 아파트의 비밀)

05.   집 살 결심 (골치 아픈 룸메이트)


II. 실리콘밸리, ‘내 집 마련’을 꿈꾸다

06.   5번의 이사, 바람과 함께 사라진 렌트비 (여자 혼자는 집 있으면 안 되나요?)

07.   내 집 찾아 삼만리 (실리콘밸리 오픈하우스에 다녀오다)

[부록] 7-1. 미국의 다양한 집 구경 (타운하우스의 장단점)

[부록] 7-2. 실리콘밸리 동네 구경 (집 구경이 제일 신났어요)

08.   운명의 집을 만나다 (최종 오퍼할 결심)

09.   실리콘밸리 타운하우스 문 한 짝을 사다 (꿈의 첫 집 계약)

10.   미국에 내 집이 생기다니 (생애 첫 집 열쇠를 전달받던 날)

11.   나 홀로 이민으로 30대를 보내다 (Adieu, my 30s!)


III. '진짜' 홀로서기

12.   예쁜 가구 대신 안전장치 (내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

13.   페르소나별로 공간을 나누다 (셀프 리모델링)

14.   이슬만 먹고살지 않습니다 (벌과의 전쟁)

15.   나의 사계절 시계, 재스민 나무 (나의 3평 소우주)

16.   캘리포니아 식집사의 그린그린한 일상 (집 안의 초록 친구들)

17.   외로움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향수병을 달래는 법)


IV. 마치며

18.   나만의 홈 스위트 홈을 꿈꾸며 (에필로그)


※ 목차를 구성하다 보니 <7-1. 미국의 다양한 집 구경>와 <7-2. 실리콘밸리 동네 구경>은 부록으로 들어가는 것이 맞을 것 같아, <7. 내 집 찾아 삼만리>에 링크로 삽입해 놓았습니다. <실리콘밸리에 혼자 삽니다> 매거진에 아직 남아있으니 참고하셔요.


https://brunch.co.kr/brunchbook/singlelife-sv


개별 글과는 다르게 브런치북은 좋아요 수가 저조하네요… ㅜㅠ

브런치북은 ❤️를 누를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 하뚜와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된답니다!



1. 마감의 달, 10월


10월은 그야말로 마감의 달이었습니다. 회사 프로젝트 데드라인, 1주일간의 출장, 출장 다녀오니 금요일 연말 평가 마감일이 저를 딱 기다리고 있었어요. ^^; 지난주 토요일은 브런치북 프로젝트 마감일이었고요. 숨 가쁜 3주가 지나갔네요. 그동안 이웃님 블로그에 자주 놀러 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숨 돌리고 찬찬히 방문할게요.

출처: 팀 블라인드


2. 시리즈물을 쓰면 딴짓을 하고 싶어진다?!


시리즈물을 쓰다 보면 뭔가 다른 글을 써보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괜히 딴짓을 하게 되는 심리랄까요? 올해부터 요가 수련을 시작하면서 요가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가득 차올랐어요. 그래서 요가 일기장을 하나 마련해 생각을 끄적이며 당장의 욕망을 쏟아내고, <비혼이고 실리콘밸리에 집을 샀어요> 시리즈를 이어 나갔습니다. 딴짓 욕망을 부여잡고 시리즈물을 끝낸 제가 좀 대견하기도 합니다. :)


3. 팔 할이 제목


책의 팔 할이 제목인데, 왜 제목 짓기는 매번 힘든 걸까요? 아마 독자분들은 <실리콘밸리 비혼, 생애 첫 집을 사다> 브런치북이 발행되었다고 알림을 받으셨을 거예요. 제가 발행 후 <비혼이고 미국에 집을 샀습니다>로 제목을 고쳤습니다. ^^; 이 모든 일이 지난 토요일에 일어났으니 탈출하는 정신줄을 부여잡으며 발간 버튼을 눌렀습니다. 올해 초 배운 미드저니도 멋들어지게 표지 디자인을 뽑으리라 하는 포부도 있었는데 말이죠. 갑작스러운 출장으로 최선을 다하진 못했지만, 제출한 것만으로도 그저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비혼’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흔히 외로움, 척박함, 결핍, 독거노인 등을 떠올리던 시대는 지난 것 같습니다. 요즘 출판 시장에서도 ‘비혼’에 대한 다양한 책들이 많이 보이고요. 하지만 비혼 관련 책이나 기사를 접하다 보면, 여전히 비혼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것 같아 깜짝 놀라곤 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오늘, 마침 구글 캘린더에 '이사 기념일'이라고 알림이 뜨네요. 이 집에서 편히 일하고, 먹고, 쉴 수 있음에 감사한 순간입니다. 이 브런치북은 한 미국 이민자의 ‘내 집 마련기’이기도 하지만, 저와 같은 비혼/1인 가구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이기도 합니다. ‘외롭지 않아?’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 비혼도 흥미진진하고 풍요로운 삶을 꾸릴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왜 결혼 못 했어?’가 아닌 비혼도 ‘멋진 라이프스타일’이자 ‘이상적인 삶의 초이스’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이제 1주일 후면 11월이 됩니다. 곧 추수감사절이 올 테고, 저는 한국 방문할 채비를 하겠죠? 시간은 걷잡을 수 없이 빨리 흐릅니다. 10월은 일을 쳐내다시피 하루하루를 살며, 제발 이 시기가 끝나고 마감일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일은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감일은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


그동안 발행한 글에 라이킷과 댓글로 응원해 주신 글벗님들과 독자님 덕분에 저의 ‘집 찾기 여정’은 결코 외롭지 않았습니다. 각자의 매트에 올라있지만, 함께 땀 흘리며 수련하는 제 요가 친구들처럼, 각자의 플랫폼에서 글을 쓰지만, 브런치 동네에서 글로 소통하는 글벗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가을날 되시길 바라며, 새로운 글로 곧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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