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쥬르 Jun 01. 2022

범죄 스타트업의 천국 II: 미국 경찰, 노 매러 랜드

반복되는 절도, 총기 난사 사건 - 미국 생활, 과연 안전한가?


최근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에서 다시 한번 자동차 유리창 깨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팬데믹으로 한동한 잠잠했던 절도범들이 팬데믹 규제 완화와 함께 스멀스멀 거리로 기어 나오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4-5월 사이 미국에서는 1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마스크 필요 없는 일상으로 복귀하는 듯한 설렘도 잠시, 안전불감증 미국에서 사는 것은 매일 살얼음판을 디는 기분이다.    


지난주 월요일, 운동을 하고 잠시 들른 플라자에서 자동차 유리창이 깨지는 사고가 있었다. 몸과 마음이 고단한 한 주를 보냈다. 시민의 안전에 무심하고 게으른 경찰의 대응에, 제출한 블랙박스 비디오 클립과 차량번호는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미래의 나에게,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분들께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브런치에 기록을 남긴다.


<범죄 스타트업의 천국 I: 그들의 협업 현장>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산타클라라 경찰서 (Santa Clara Police Department)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리포팅을 마쳤더니 새벽 2시. 잠을 뒤척이다 새벽 3시에 잤지만, 팀 미팅이 있어 아침 7시 반에는 일어나야 했다. 머리는 깨질 듯한데 처리할 일이 한가득인 아침이었다. 보험 회사, 경찰서에도 전화를 해야 하고, 자동차 수리센터도 예약을 해야 한다.


팀 미팅이 끝나자마자 보험 회사에 전화를 했다. 경찰서에도 전화를 했지만, 절대 미국 경찰에게 일말의 기대는 하지 마시라 (미국에 오래 산 분들은 이게 무슨 얘긴지 잘 아실 것이다). 그들은 기동성과 행정력이 매우 떨어진다. 차라리 웬만한 사고는 보험 회사를 통해 처리하는 것이 훨씬 빠르다. 자본주의의 끝판왕, 미국에서 사는 게 이런 거구나 싶다. 사고가 난 바로 그날 밤에 클레임 (Claim)을 넣었는데, 보험사에서는 오전 중 사고 접수부터 시작해 렌터카 예약까지 모든 절차를 마쳐주었다.


5/25 (화) 산타클라라 경찰서 방문 일지


1. 10:30 am - 산타클라라 경찰서 전화


드디어 경찰서에 전화를 했다. 온라인 리포트는 제출했지만 이렇게 팔로업 전화를 넣어줘야, 리포트를 확인할 확률이 0.001%라도 올라간다. 아니나 다를까 데스크 경찰은 "그냥 온라인 리포팅해"라며 성의 없이 전화를 끊으려 했다. 이미 온라인 리포트는 제출했지만 차량 번호 캡처한 것이 있다고 하니 그제야 "So, you have the suspect information?"라고 물어본다. 비디오 클립이 있으면 서를 방문하란다. 11시 30분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이니 그전이나 후에 오라고... 점심시간 챙기는 건 모든 직장인들이 다 똑같군.


※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산타클라라 경찰서 온라인 리포트 제출하는 곳: link

링크를 클릭하고 빨간색 글씨로 되어있는 'click here'를 눌러야 해당 페이지로 이동한다. 이미지는 2개까지 첨부할 수 있음.



2. 10:50 am - 파일 준비, 경찰서로


비디오 클립, 어제 제출한 온라인 리포트 pdf 버전, 차량번호 스크린 캡처 등을 USB에 담고, 포스트잇에 정리해 외출 준비를 마쳤다. 경찰서로 향했다. 아래는 준비한 파일 모음.


3. 11:23 am - 산타클라라 경찰서 도착


산타클라라 경찰서

다행히 점심시간 7분 전 산타클라라 경찰서 도착. 한참을 창구 앞에 서 있는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내가 창구를 계속 왔다 갔다 하며 인기척을 하니, 5분 후에야 어떤 여자분이 뭐 때문에 왔냐고 물어본다. 아까 전화받은 여자 데스크 경찰이 바로 2미터 앞에 앉아 있었는데, 그제야 아는 체를 했다. 밖에 있는 전화기로 5580을 누르고 용의자 정보(suspect information)가 있다고 설명하라고 한다. 구석에 있던 전화기로 다이얼을 돌렸다. 30분 정도 기다리라고. 기다리는 사이 보험사와 통화를 하고 Claim 관련 세부사항을 컨펌했다.



4. 11:50 am - 담당 경찰 만남


백인 경찰이 나오면서 "Are you Kim?"이라고 물어본다.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길래 비디오라고 했더니 드라이브 주소를 알려줄 테니까 거기 업로드하라고. (#$/%$4@ 그럼 내가 왜 업무 시간에 여기까지 달려왔겠니?) "아니, USB 가져왔으니 랩탑 있으면 설명하면서 보여주겠다. 아까 데스크 경찰이 직접 서를 방문하면 블랙박스 영상을 같이 리뷰할 수 있다고 해서 온 거다." (이럴 땐 끝까지 우겨야 한다)



5. 11:55 am - 블랙박스 영상 리뷰


차로 가더니 시동을 켠다. 경찰차에 랩탑이 있었던 것이다 (내 이럴 줄 알았지). USB를 꽂아 비디오를 본다. 내가 설명을 하니까, 자기가 그냥 보겠단다.


경찰: "조용히 해. 내가 볼게 (shut the f off)"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필요한 장면에서는 드립을 쳐야 했다. 비디오는 자세히 보지도 않고 그냥 클릭 버튼만 누르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나: "비디오에서 보다시피 이 세 대의 차량이 다 연루된 조직범죄 (organized crime)이고, 서로 알고 있는 사이다. 여기 물건 건네는 장면도 보이지 않나."


경찰은 본인이 보기에는 흰색 현대 차량에 탄 남성 C만 빼고 나머지는 다 상관이 없다고 확언했다. (눈은 왜 붙이고 다니는 것일까) 일반인 눈에도 보이는 것이 왜 경찰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일까?


경찰: "네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 밤새도록 얘기해도 끝이 없을 거다. 근데 내가 보기엔 흰색 현대 차량만 문제 있고, 나머지 차량은 nothing to do with this. 네 차 옆에서 보자."



6. 12:15 pm - 사건 넘버 (Case number) 수령


그는 내 차 뒤에 경찰차를 주차하고 노란색 'Case number card'를 건넸고는 온라인 리포트 기록은 없앨 것이며, 이게 너의 새로운 케이스 넘버라고 한다. 사고 난 내 차량 사진을 몇 장 찍는다. 앞, 뒤, 옆, 세 번 땡. 노란 종이를 보니 경찰의 이름이 적혀있다.

   

※ 사진설명: 좌측 3년 전 사고 (12/02/2019) / 우측 지난주 사고 (5/24/2022)


2년 전 비슷한 사건이 있었을 때도, 2시간을 넘게 기다려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다. 사실 나는 집에 갔다가 다시 현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숨넘어가면 그제야 도착하는 미국 경찰. 'Mah'라는 middle name (아랍계?)인데 동양인의 외모를 한 (중국 내지는 베트남) 경찰이었다. 늦게 도착해 그리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었지만, 그래도 꽤 꼼꼼하게 취재를 하고 떠났다. 20여 장의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찍고, 혈흔을 채취했다. 보통 상점이 많은 플라자에는 저녁 7시 30분부터 순찰을 도는데 그전에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보아, 이 지역 단골 절도범으로 보인다고 했다.


범인을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처음부터 못을 박았지만, 프로페셔널하게 앞으로의 절차를 알려주는 모습에 그나마 조금 신뢰가 갔다. 그에 비해 이 백인 경찰은 그냥 세상만사가 다 귀찮은 느낌이다. 빨리 끝내고 점심 식사라고 가고 싶은 기색이다. 아무래도 동양인은 동양인 편이고, 백인들은 백인 편인 것인가.



7. 12:20-35pm - 경찰과 땡볕 아래 대화


경찰에게 그다음 스텝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다. "깨진 창문에 대한 변상은 받을 수 있는 거니?" 내가 물었다. "Honestly..."로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십중팔구 못 잡는다는 얘기를 꺼낼 것이다. 처음에는 엄청 틱틱거리며 얼른 끝내고 싶은 기세였는데, 땡볕 아래 짜증과 근심 가득한 얼굴을 보고 안타까웠던 건지, 경찰의 무능함에 대한 변명을 하고 싶었던 것인지, 마침내 입이 터졌다.


경찰: "범인을 찾을 가능성은 정말 희박하다. 다행히 블랙박스가 차량 번호를 캐치했지만, 이런 놈들은 렌트를 하기도 하고 지인에게 차를 빌리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 미국에 등록된 차가 아닐 수도 있고. 물론 네가 준 비디오 클립과 정보를 가지고 조사를 하겠지만, 그걸 법원에 넘기면 그로써 사건은 우리 손을 떠난다. 더 이상 관여할 수 없게 된다. 이 상황이 'frustrating' 한 거 안다. 하지만 물건을 도둑맞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리창 하나 깨졌다고 별거 아니라고 하는 건 아니다."


나: "이게 한두 번도 아니고, 이 지역에 사는 내 친구들, 동료들도 거의 매년 겪는 일이다. 어디 이래서 마음 놓고 살겠나. 나 또한 3년 동안 벌써 두 번째인데, 자주 이런 사고가 나는 플라자에 순찰 좀 자주 하면 안 될까? (세금을 이렇게 많이 내는데 밥 값 좀 해!)"


경찰: "아예 Vandalism (공공기물 파손, 절도 등) 담당 팀이 따로 있는데, 그 팀에서도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예를 들어 우리가 현장에서 그 짓 (유리창을 깨는)을 하는 범인을 봤다고 치자. 그래도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심지어 추격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we're not supposed to chase after)."


나: "아니 사건 현장을 봤는데 왜 추격할 수 없는 겁니까? (그럼 경찰은 왜 존재하는 것임?)"


경찰: "그렇게 추격하다가 그 인간들이 교통 신호를 위반해 주변인들이 다칠 수도 있고... 그들은 물건을 훔치고 도망가는 목적에만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우리도 총 맞기 싫다)"


나: "그럴 거면 왜 리포트는 요청했나? 어젯밤 비디오 캡처 따느라 쓴 시간은 그냥 무용지물인가? 나도 낮에는 일해야 하는 직장인이다. 업무 시간에 이렇게 서에 리포트하러 오라 하지 않았나.. 온라인 리포트 제출하라고 해서 비디오 확대해서 이미지 다 따고, 사건 진술까지 했는데..."


경찰: "그래 짜증 나는 거 안다. 팬데믹 관련 제한이 많이 없어지면서, 요즘 차 유리 깨는 절도 사건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도 골치 아프다. 경찰이 관여할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법원에 가면 그건 법의 소관이다. 우리 손을 떠나버린다. 그런 게 억울하면 청원 (petition) 하고, 투표하고, 정치인들을 동원하는 등 다른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


나: (이제 정치인까지 끌어들이다니... 정말 무능하군) "아까 내가 이건 짜고 친 고스톱 (organized crime)이라고 했을 때, 나한테 오버한다고 하지 않았나. 근거 없이 이런 얘기하는 건 아니니, 제공한 블랙박스 영상을 제대로 봤으면 한다. 어젯밤, 그 영상을 10번도 더 넘게 돌려봤다. 다시 한번 살펴보면 내가 왜 그렇게 설명했는지 알게 될 거다. 분명 남자 C가 유리창을 깰 때 빨간 도요타 트럭이 아무도 못 보게 뒤에서 시야를 가리고 있었고, 분명 그전에 벤츠 남성 B가 어떤 물건을 건네는 거 당신도 보지 않았나."


경찰: "아니 오버한다는 게 아니고, 당신이 (일반인이) 보는 거랑 이 바닥에서 오래 일한 우리 경찰이 보는 관점은 많이 다르다. 자료는 수사팀에 전달하겠다."


나: (이 바닥에 오래 있었는데 왜 그 모양인가...) "그럼 비디오 클립 말고, 내가 스크린 캡처 딴 거랑 어제 온라인 리포트 작성한 것도 있으니, 그 자료도 모두 전달해 주길 바란다"


경찰은 나를 다시 차로 데리고 갔다. 나는 USB를 건네주었고, 30분 전 권위적이고 틱틱거리는 태도와는 사뭇 다르게 USB에 들어있던 자료를 싹싹 긁어갔다. 웬일로 자료를 제공해 줘서 고맙다는 말도 했다.



8. 12:40 pm - 깨진 유리 청소


서를 나와 집으로 향했다. 어찌나 정신이 시끄러웠는지 운전하다 몇 번이나 길을 놓쳤다. 집에 돌아와서는 밀린 이메일을 얼른 체크했다. 주차장에 내려가 자동차 뒷좌석 사방팔방에 깨진 유리 조각들을 청소했다. 유리 조각들이 뭉툭하고 꽤 커서 괜찮겠지... 방심하며 손으로 청소하다가 미세한 조각에 찔렸다. 아차 싶어 고무장갑을 끼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사방팔방 흩어진 유리 조각을 치우며 박스 포장 테이프 하나를 다 썼다. 혹시 타이어에 펑크 날까 차 밑도 빗자루로 몇 번을 박박 쓸었다. 이렇게 청소를 마치니 벌써 오후 2시 반이었다. 밀린 일을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았다. 아무런 영양가 없이 세 시간을 넘게 날렸다.



노 매러 랜드 (No Matter Land)에 사는 미국 경찰

이날 오후 네시쯤 유튜브에 '총기 난사 사건' 관련 뉴스가 떴다. 텍사스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으로 교사 2명과 초등학생 19명이 사망했다. 학교에 있어야 할 학교 경찰(보안관)은 자리를 비웠고, 출동한 경찰은 이를 '인질극'으로 잘못 판단하고 교실 밖 복도에서 48분 대기했다고. 공포에 질린 학생들이 911에 전화했으나 묵살당했다고 한다. 실제 대응까지 1시간이 걸렸고, 결국 구조를 기다리던 많은 이들이 희생자가 되었다. 억울하게 죽은 그들을 위해 미국 경찰들은 과연 얼마나 치밀하게 수사를 벌일까. 이런 사건사고가 날 때마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출처: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GYH20220525000200044

최근 미국에서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4-5월 두 달간 총 10건의 사고로 60여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텍사스 초등학교 총격 사건 포함). 이 가운데 NRA (총기협회)는 연례 컨벤션 행사를 강행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치인들이 유족의 슬픔을 이용하고 있다"며 "악을 차단하려면 무장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그냥 미쳤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 참고기사: 총기 난사가 일상이 된 미국



미국의 차량 절도 및 도난 사건, 총기 난사 사건은 해마다 늘어만 가는데,  아무런 조치나 개선의 징조도 보이지 않는다. 안이한 팬데믹 초기 대응부터 시작해, 끝없이 반복되는 총격 사건으로 소위 선진국이라는 미국의 치부가 낱낱이 드러나는 요즘이다. 사고 수습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한 오후, 또 한 번의 총기 난사 사건 소식을 듣고 무고한 초등학생들과 교사들의 죽음 앞에 할 말을 잃었다.




나의 사고를 알게 된 지인들은 몸 안 다쳤으니 그냥 액땜했다 치라고 한다. 톡으로 '앞으로 조심하세요'라며 짧게 위로를 건넨다. 이런 상황에서 그냥 사지 멀쩡하게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 이번 사고를 겪으며, 그리고 거의 매주마다 보도되는 총기 난사 사건 소식을 통해, 사람들은 타인의 사고나, 죽음, 불행에 사람들은 잠시 격분하나, 결국은 크게 관여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그저 그 끔찍한 사건이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음을 감사해한다는 것을.


이 글을 읽는 당신을 탓하는 건 아니다. 인간은 본디 이기적이다. 천재지변 중에도 '나'와 '나의 가족'들이 무사하면 안도감을 느끼지 않는가.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한없는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저 빨리 망가진 차 수리를 하고, 정상 생활로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


세 시간 업무를 째고 경찰서에 리포트를 하러 간 시간은 무용지물이었다. 애초에 미국 경찰에게 기대한 내가 잘못이었다. 그리고 미국 경찰들의 무능함과 무관심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른다.

출처: 핀터레스트 (Prodsec)


그래도 이 와중에 댓글로 위로를 건네주신 지인분들과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가족들은 그 와중에 다치지 않고 '몸'이 아닌 '돈'으로 때울 수 있음에 감사하라고 위로한다. 지금 나는 과연 감사하고 있는가? 솔직히 말해 감사는 모르겠고, 그냥 속이 쓰릴뿐이다.


18세도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이 땅에 살기로 결정한 것은 나다. 순전히 '교육과 커리어' 때문에 선택한 미국 땅에서 '안전'에 대한 책임 비용이 이토록 막대할지는 몰랐다. 당분간은 그냥 조심할 수밖에. 내가 나를 보호할 수밖에. 이 와중에 <나의 해방 일지> 구 씨의 대사가 가슴을 후빈다.


1은 항상 경계 태세야. 1이라.




다소 다크 하지만, 미국에 살며 한 번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이슈라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모든 분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6월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음번에는 매거진 연재 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범죄 스타트업'의 천국 I: 그들의 협업 현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