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보너머 Feb 12. 2020

진보너머 공동대표 배준호 비례대표후보 출마의 변

다수를 위한 진보정치를 만들겠습니다


진보너머 공동대표 배준호 비례대표후보 출마의 변

다수를 위한 진보정치를 만들겠습니다


2020.02.10 발표


# 정의당에 배준호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배준호입니다. 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정의당 부대표였습니다. 존경하는 당원분들이 직접 뽑아주신 두 번째 청년 부대표였습니다. 당시 뜨거웠던 스페인 포데모스, 그리스 시리자의 돌풍을 보았습니다. 우리 당도 저렇게 수많은 대중의 지지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습니다.


청년본부장, 총선 청년선대본부장, 대선 청년선대본부장으로 정의당 청년 정치의 맨 앞에 있었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 청년 후보들을 발굴하여 지역에서 당을 적극적으로 알렸고, 저 역시 마포을에 출마하여 서울에서 출마한 정의당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받기도 했습니다. 총선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위에 ‘청년 정의당’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우리 당을 청년의 당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박근혜정부 아래에서 청년들의 정치에 대한 열망은 커지고 있었지만, 정의당은 정체성 정치의 한복판에 휘말렸습니다. 메갈리아 사건으로 청년 당원들의 대량 탈당 등의 혼란을 겪었습니다. 저는 대중정당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당대회에 결의문을 발의하는 등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임기를 마치면서 저의 실패를 인정하고 공식적인 당 활동을 쉬었습니다. 홍대 앞에 작은 교실을 열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평범한 당원의 입장에서 당과 진보정치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중 노회찬 대표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 애통한 죽음 이후 많은 분들이 입당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민들이 우리 당에 보내주는 애정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청년 의견그룹 진보너머에 합류하는 것으로 다시 정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진보너머 공동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 다수 청년들을 위한 진보정치 선언


진보너머는 작년 6월 <다수 청년을 위한 진보정치 선언>을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은 네 가지 지향을 밝혔습니다. 첫째, ‘옳은’ 정치가 아닌 ‘좋은’ 정치를 지향한다. 둘째, 불평등과 세습사회에 맞선다. 셋째, 다수가 함께할 수 있는 보편적 정의를 지향한다. 넷째, 시민의 자유는 더 넓히고, 특권층의 부당한 권력을 해체하는 데 앞장선다는 것입니다. 함께 하는 이들이 점점 늘었습니다. 평범한 청년들이 정의당 당직 선거에 출마하고, 세습사회에 맞설 방안을 열띠게 토론했습니다. 불평등과 특권에 맞서는 다수의 정치에 공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저는 당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청년들에게서 정치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이 에너지로 정의당을 더 젊게, 더 대중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21대 총선 정의당 비례후보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2014년 성남에서 우크렐레를 들고 시의원 후보로 나섰던 청년이, 2016년 홍대 앞에서 청년 유세단과 함께 벚꽃엔딩을 부르던 청년이 진보정치의 혁신, 정의당의 미래를 위해 2020년 의회 권력에 도전합니다.


# 과감하게 불평등을 해결하겠습니다


저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저는 정의당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의 불평등을 해결하는 과감한 사회경제 개혁을 말하겠습니다. 이미 기본소득제, 청년사회상속제 등 복지국가를 향한 개혁들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런 개혁을 가로막는 기득권과 특권층에 맞서기 위해서는 다수 시민들의 강력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각기 다른 시민들이 하나로 뭉쳤을 때 촛불혁명이 가능했습니다. 그처럼 불평등에 맞서 우리 정의당은 시민들을 하나로 묶어내야 합니다.


저는 연대의 힘으로 부유세를 도입하고, 과감한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공 정책을 강화하고, 기업, 사학, 종교 등의 특권과 부의 세습을 막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다수의 연대를 통해 소수자들과 약자들의 문제도 더 전면적으로 해결하겠습니다. 정의로운 복지국가를 이루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 2020년 총선, 정의당의 과감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이번 총선 비례후보 경선에 당 내부의 분들부터 외부에서 영입된 분들까지 많은 분들이 출마하셨습니다. 수많은 시민분들이 선거인단으로 들어오셨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함께 고민할 것을 제안합니다. 선거제 개혁을 이룬 이 중요한 시점에 왜 정의당의 지지율은 한 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지 함께 해답을 찾고자 합니다.

우리 당이 더 이상 가슴 뛰는 진보정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불평등 세대인 다수 청년들의 당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보 진영 내부의 단순한 덧셈으로는, 예상되는 진보의 올바름으로는, 외부의 대중성에 기대는 모습으로는, 정의당은 새로운 미래를 말할 수 없습니다.


이번 21대 국회는 완전히 새로운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촛불 이후 첫 번째 총선에서 정의당은 많은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얻었습니다. 더 큰 힘에는 더 큰 책임이 따릅니다. 지금 정의당은 어느 때보다 책임감과 겸허함을 갖추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정의당이 선명함을 내세우기보다 더욱더 시민들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밖의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대화하며, 현실의 시민들로부터 배우는 자세와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그럴 때 정의당은 진보정치를 다수 시민들의 것으로, 특히 청년들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정의당이 키운 정치인 배준호가 그 일을 해내겠습니다.


# 정의당의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 배준호는 연결의 정치를 만들겠습니다.


첫째, 진보정당의 과거와 미래를 잇겠습니다. 대학 시절 저는 학생 운동권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다수 학생들과 괴리된 학생운동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러다 대중과 소통하는 노회찬 대표님의 활약을 보고 2007년 군 전역 다음 날 바로 민주노동당에 입당했습니다.


지지율 1%의 정의당이 갓 창당되었을 때, 성남시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뛰어들었습니다. 시의원 출마, 부대표 출마, 총선 출마 등 저의 청년기는 정의당 당원들과 진보정당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 배준호라는 사람 안에 정의당의 역사가 생생하게 계승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제 새로운 진보정치를 여는 것으로 그 역사에 보답하겠습니다. 작년 추모 기고문에도 썼듯이 호빵맨의 뒤를 잇는 새 시대의 원펀맨이 되겠습니다.


둘째, 진보정치와 대중을 잇겠습니다. 노회찬 대표님이 남긴 위대한 유산은 다른 무엇도 아닌 대중과 공감하고 설득하는 능력입니다. 정의당이 소수로서의 정당성만 주장한다면, 과거 수많은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냈던 대중 소통 능력, 현실 정치 능력은 더 퇴행할 것입니다. 다수의 삶을 바꾸는 과감한 기획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선명한지, 누가 더 고통받는지만 말한다면 우리 정의당은 익숙한 노후 정당이 될 것입니다.


현실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개혁을 향한 시민들의 열망은 진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조국 정국으로 표출된 청년들의 분노와 검찰 개혁에 대한 시민들의 강렬한 소망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겠습니다. 오늘날 대중들의 뜨거운 열망을 온전히 이해하고 대변하는 진보정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셋째, 일상과 정치를 잇겠습니다. 저는 부대표 임기 이후 당원인 동시에 영세 자영업자로 삶의 최전선에서 살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 달에 얼마를 벌고, 얼마를 갚아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토대 위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먹기도 하고,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토대를 무너트리고 있는 불평등, 세습자본주의와 같은 거대한 벽은 이념적 언어, 올바른 입장으로 맞설 수 없습니다. 현실의 삶을 존중하는 정치만이 새로운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습니다. 생업을 소중히 여기는 다수 시민들의 연대만이 이 거대한 벽을 부술 수 있습니다. 저는 일하는 노동자의 자식으로, 일하는 청년들의 친구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청소년들의 앞세대로서, 그들의 언어로 진보정치를 이야기하고, 그들의 삶 속에서 진보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


저 배준호는 정의당과 대중들을 잇는 연결고리가 되겠습니다. 불평등에 맞서는 정치의 맨 앞에서 과감하게 정의당의 깃발을 높이 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정의당을 응원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정치의 힘으로 삶의 소중한 기회를 찾기를 바라는 수많은 청년 여러분. 다수를 위한 진보정치에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시민선거인단 참여(비당원 참여가능) : https://pan2020.justice21.org/index.php


배준호가 걸어온 길

2011년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2013년~2015년 정의당 성남시위원회 사무국장
2014년 지방선거 성남시의원 출마 (낙선)
2015년~2017년 정의당 부대표
2016년 총선 정의당 청년선대본부장
2016년 총선 서울 마포을 출마 (낙선. 서울시 정의당 출마자 중 최다 득표)
2016년~2017년 정의당 청년본부장
2017년 대선 심상정 후보 청년선대본부장
2019년~현재 진보너머 공동대표
작가의 이전글 2020 총선 정책제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