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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Apr 15. 2019

일주일간 글을 써보니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작심삼십일 취향편 #8

500자니까 괜찮겠지, 금방 쓸 거라고 생각했다. 쓰다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분량이 적다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게 아니었다. 특히 평소에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던 주제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예전에는 글을 좀 생각날 때 툭툭 쓰곤 했었는데, 요즘은 매일매일 쓰다 보니 억지로 짜낸듯한 문장이 나올 때가 있다. 이렇게 미완성된 문장을 내보내도 괜찮을지 고민하다가 그냥 올리고 잠이 든다. 


좋은 점은 뭐라도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든 문장이 나온다는 것. 부족하고, 어설퍼도 뭐라도 있는 게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 낫다. 나중에 더 생각나는 게 있으면 덧붙이면 되고, 문장도 천천히 고쳐가면 된다. 하긴, 지금 하는 일도 그렇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기보다 일단 뭐라도 만들고, 고치는 게 더 쉽다. 


스웨덴은 한국보다 7시간이 느리다. 그 덕분에 나는 퇴근 시간 즈음에 주제를 받는다. 회사에서 집까지는 걸어서 40분이 걸리는데, 나는 그 시간에 어떤 이야기를 쓰면 좋을지 생각한다. 이번 주는 또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문장을 쓰게 될까. 어떤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고, 사람들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게 될까.



#작심삼십일_취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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