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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Apr 16. 2019

요새 자주 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작심삼십일 취향편 #9

북유럽에도 봄이 오고 있다. 햇살이 도시 위로 내리쬐고, 거리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나는 이맘때면 겨울잠을 자고 있던 플레이리스트를 꺼낸다. 밝고 경쾌하지만 가끔씩 불어오는 찬바람 정도는 가뿐히 막아줄 수 있는 그런 노래로 가득한 플레이리스트를. 



1. 행운을 빌어요, 페퍼톤스

긴 여행의 날들, 
끝없는 행운만이 
그대와 함께이길. 

시작은 페퍼톤스 정도가 좋다. 카랑카랑한 기타 위로 경쾌한 비트가 몰아치고, 키보드는 앞 뒤를 오가며 멜로디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들으면서 걷다보면 발걸음이 가뿐해진다. 이제야 몸에 온기와 생기가 돈다.



2. My favorite song, Ellegarden

All I wanna do is 
to be with my favorite things

봄은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다. 이럴 때는 엘르가든이 제격이다. 단순한 코드 진행, 폭발적인 사운드, 여기에 시원한 보컬이 만드는 상쾌한 사운드가 주는 에너지는 마음에서부터 기지개를 켜게 만든다.



3. Imreallytiredthisdaysucks, boy pablo

I’m really tired today 
This day sucks, it sucks 
Just a bit.

낮은 따뜻하고, 나른하다. 아침에 힘을 빼서 그런지 눈을 감으면 어디서든 잠에 들 것 같다.  에어팟을 꺼내 들고, 보이 파블로 음악을 듣는다. 꿈뻑 꿈뻑 눈이 감기고 노래가 스리슬쩍 넘어가는 것 같은데, 알 재간이 없다. 일어나서 커피를 가지러 간다. 



4. Charlie Brown, Coldplay

Be a cartoon heart 
Light a fire, a fire, a spark 
Light a fire, a flame in my heart 
We’ll run riot 
We’ll be glowing in the dark

퇴근 길에는 콜드플레이 음악을 듣는다. 아무것도 안해도 괜히 설렌다. 조금 힘들고 지치는 날이었어도 괜찮다. 집에 가니까, 집에 가면 다 괜찮아질테니까. 오늘은 오늘로 끝내고, 내일은 내일 생각하기로 한다. 빈 손에 기타를 쥐고, 입으로는 노래를 따라 부른다. 평범했던 길거리는 공연장이 되고, 나는 그 위에서 공연을 한다. 관객의 환호성, 색색깔의 폭죽, 음악이 텅 빈 장면을 채워나간다. 그렇게 들뜬 걸음으로 걷다보면 어느새 집 앞에 도착한다.



5. 별이 빛나는 밤에, 소리헤다

어제의 걱정 길 위에 다 두고 
별이 빛나는 밤에 떠나지 
희미하게 터오는 아침이 올 때까지

밤은 여전히 쌀쌀하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을 버티려면 따뜻한 기운이 조금은 필요하다. 조금 식었지만, 아직은 온기가 남아있는 커피같은, 재지하고, 여유로운 그런 노래가 필요하다. 그래, 소리헤다와 매드 클라운의 별이 빛나는 밤에가 좋겠다. 



#작심삼십일_취향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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