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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Jun 16. 2019

오랜만에 무작정 쓰는 다섯

노트북 화면보다 스톡홀름의 밤이 더 밝다

1. 오늘은 글이 좀 잘 써지는 날 같아서 무작정 다섯을 써보기로 했다. 잘 써지는 날이었는지 아닌지는 내일 다시 읽어보면 알겠지. 노트북 화면보다 스톡홀름의 밤이 더 밝다.


2.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발표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면 좋을까. 한 달을 고민했다. 주제는 대충 잡았는데, 어떤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잘 모르는 이야기를 어떻게든 하려고 할 때 이렇게 어려워한다는 걸 깨달았다. 아마도 나를 대단한 누군가로 포장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요즘 하는 고민들을 솔직하게 나눠보기로 했다. 해외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로서, 에이전시에서 일하는 디자이너로서, 주니어에서 시니어 사이에 껴있는 디자이너로서, 프로토타이핑을 사랑하는 인터랙션 디자이너로서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생각인지 등. 디자이너로서는 처음 하는 발표인 만큼 잘하고 싶다. 


3. 요즘의 초조함은 오만함 탓이었다. 한참 부족하다고 느낀 게 겨우 몇 달 전인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런 생각이 들었을까.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잘하지 않으면 써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불안했다. 지금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부족한 부분을 열심히 배워서 채우자. 


4. 덕분에 머리 끝까지 차올랐던 불만도 조금 잦아들었다. 뭐가 그렇게 급했을까. 회사에 지금 뭐가 문제고, 나는 앞으로 무엇을 기대하는지 정확하게 이야기한 다음부터 디렉터가 어떻게든 고쳐보겠다고 분주하게 애쓰는 통에 마음이 누그러진 것도 있다. 여름 파티도 꽤나 괜찮았고. 이직하기에는 포트폴리오가 아직 부족하다는 걸 깨달아서 시기상조였다는 생각도 든다. 겨울까지는 조금 시간이 있으니까, 천천히 채워보기로. 


5. 무언가를 추구하는 인생에는 미래가 있고, 도망치는 인생에는 과거밖에 없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마루야마 겐지


어쨌든 잘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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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스톡홀름에서의 2년 2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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