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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진재 Mar 04. 2018

퍼블리와 인터랙션 디자인 리포트를 시작하기까지

인터랙션 18, 디자인으로 연결하다 비하인드

스웨덴으로 건너오기 전 여름, 퍼블리의 소령님, 우창님과 점심을 먹었다. 유학 일정 탓에 2017년 칸 라이언즈 리포트 저자로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누는 자리였다. 나는 김치전에 국수를 들이키며 언젠가 꼭 퍼블리와 프로젝트를 하기로 약속했다.


퍼블리와 인연이 닿은 것은 2016년 칸 라이언즈 리포트 저자에 지원하면서부터였다. 당시에는 광고에 푹 빠져있었기 때문에 아는 것도 많고, 쓸 말도 많았다. 다른 분야로 넘어온 지금은 뭐에 관해 쓸 수 있을까. 한참을 고민했다. 광고 회사를 그만둔 상황에서 광고 이야기를 하기도 그렇고, 하이퍼 아일랜드 이야기는 이미 디자인 매거진 CA에 연재하고 있고, 북유럽 디자인은 이제 막 알아가는 단계라 어렵고.


나는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하이퍼 아일랜드에 왔다. 공부를 하다 보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실은 인터랙션 디자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뭔지도 모르고 몇 년을 하던 일에 이름이 붙으니 더 무서울 게 없었다.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녔고, 전 세계 인터랙션 디자이너가 모인다는 Interaction 18 컨퍼런스 티켓도 끊었다.


어떻게 해야 더 배울 수 있을까. 보고, 듣고, 배우고, 느낀 점을 글로 쓰자. 계획만으로는 부족했다. 강제할 수단이 필요했다. 마침 소령님과 했던 약속이 떠올랐다. 종종 연락하고 지내던 퍼블리의 프로젝트 매니저 우창님과 계획을 공유했고, 올해 1월 퍼블리에 찾아가 계약서를 썼다. 그리고 지난주, 프로젝트 페이지를 오픈했다.  


이 프로젝트는 인터랙션 디자인을 더 배우고 싶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이유로 시작했다. 그러나 세미나와 워크샵에 참여하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배운 점들을 하나씩 옮겨 적다 보니 Interaction 18은 인터랙션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컨퍼런스라는 확신이 들었다.


본 리포트에서는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인터랙션 디자인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회, 사회와 사회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그 이면에 어떤 생각이 담겨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내 역할은 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이야기를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 글은 열심히 쓰고 있고, 리포트는 5월에 발행될 예정이다. 그전에 펀딩이 성공해야겠지만.


인터랙션 디자인에 관심이 있거나 Interaction 18 행사에서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궁금하면 아래 링크로 들어가 예약 버튼을 누르고 잊고 지내다가 리포트가 나오면 즐겁게 읽으시면 됩니다. 펀딩 종료 시까지 종종 관련 비하인드 이야기를 올릴 예정이니 부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에서 다뤄줬으면 하는 이야기가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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