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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지 Nov 13. 2022

굿바이 프렙

0학년을 마치며

딸아이가 첫 0학년을 무사히 잘 마쳤다. 다음 주 한국 방문 예정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2주 빠른 방학을 시작했기에 담임선생님께서는 그동안 딸아이가 했던 모든 것들을 쇼핑백에 담아 보내주셨다. 호주는 한국과는 달리 공부보다는 활동에 중심이 된다. 그 사실을 철석같이 믿고 있던 나는 사실  별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학교를 보내왔었다. 하루가 어땠나 물어보면 그저 행복했다고 대답해주는 것에 만족을 느끼면서 말이다. 이렇게 쇼핑백 가득 무언가를 들고 올 줄은 정말 몰랐다.


글씨도 많이 쓰고, 숫자놀이도 많이 하고, 일본어까지 배운다고 꽤 많은 양의 노트를 쓴 것이었다. 소중한 아이의 순간을 고이고이 모아주신 선생님이 너무 감사했고, 아이가 제법 기특하게 보였다. 놀러만 다닌 건 아니었구나.


그러고 보면 꽤 많은 것들을 해 온 것 같았다. 글씨뿐만 안라 코딩 기초를 위해 로봇 꿀벌 장난감을 조정해 보기도 하였고, 일본어로 동물, 색깔 그리고 숫자를 배웠으며, 일주일에 두 번씩 수영강습을 받기까지 했다. 간간히 발표 수업이 3번이나 있었고, 부모님의 날이나 조부모님의 날을 위한 활동, 기독교 학교라서 있는 성경 공부와 작은 콘서트까지. 정말 돌아보니 나보다 더 바쁘고 알찬 한 해을 마무리한 것이었다.


맹목적인 글자나 숫자 공부, 그리고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가 아닌 배움을 통해 성장함을 공부한 한 해였던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내년, 새 학년 준비를 미리 하였다 새로운 교복도 샀다. 한국에 다녀와서도 무사히 새로운 학년으로 잘 적응하기를 바라본다.


잘했어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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