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邂逅

by 물구나무
07 내소사 대웅보전.jpg


봉래루 그늘 벗어나

계단에 오르자

화장기 없는 민낯의 중년,

대웅보전이 팔을 벌려 맞습니다.


미소처럼 번져드는 옅은 향내

벌써 늙어버렸을 그 사람,

어쩌다 우연이라도 만난다면

그때도 그러겠지요.

마냥 주저앉아 울기만 하겠지요.

말도 한마디 못 꺼내고

그저 품에 안겨

끄억끄억 설움만 삼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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