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팔자가 어때서?

by 물구나무


스님,

사람들이 그러는데


꽃이 시든 자리마다

늦가을 새순이 오르고

하얀 눈을 덮어쓴 채

시린 바람에 부대끼며

석산은 대나무 잎처럼

서슬푸르게 겨울을 지냅니다.

꽃과 잎이 따로 피는 속 사정이야

매화, 산수유, 벚나무도

매한가지일 텐데

유난스럽게

석산보고

스님 팔자랑 닮았다는군요.


"아니, 중 팔자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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