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팔자가 어때서?
by
물구나무
Dec 28. 2023
스님,
사람들이 그러는데
꽃이 시든 자리마다
늦가을 새순이 오르고
하얀 눈을 덮어쓴 채
시린 바람에 부대끼며
석산은 대나무 잎처럼
서슬푸르게 겨울을 지냅니다.
꽃과 잎이 따로 피는 속 사정이야
매화, 산수유, 벚나무도
매한가지일 텐데
유난스럽게
석산보고
스님 팔자랑 닮았다는군요.
"아니, 중 팔자가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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