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같은 시간

by 이윤인경

밤이 오기 직전의 하늘색
아직 붉은, 어둔

이른 밤은 불완전하다
바람은 차고 날카롭고
그 색도 그 직전의 색일까


어쨌든 이 시간 바람이 불면

스치는 입김 가벼워진

완전해지기 직전의 떨림

그 비명의 날카로움


지는 것의 숨겨진 무게

빗물 마저 휘는 바람

말리지 못하고 내려앉은 날개

남은 떨림

떨쳐내려 한다


이윽고 완전해 질 것이 아쉽다

숨는, 상기된

얼굴빛이 하늘 뒤로 비치고

마지막 붉은, 그리고 검기도 한

숨소리가 차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