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by 이윤인경

이빨이 없으니 상처 난 곳을 더듬어 파고든다
호흡과 함께 빨려드는 의식 점점 흐려지는

나의 바닥을 경험하고서
남은 영혼을 되새김질 하는

잔인함 하지만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너
교활하다
흔적은 호흡을 빌린 자의 입술 자국

혹은 이빨 자국
그 아래 흘러내리는 눈물
그래 눈물은 영혼이 낼 수 있는 유일한 비명
목마름을 볼모로 네 목을 긁어 울 수 밖에
상처가 아물지 않겠지만
더는 농락하지 못하도록 딱지를 떼어버리는

결국은 그로부터 버림받게 할 수 밖에

[작품설명 - Water Serpents II by Gustav Klim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