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하다

by 이윤인경

내가 태어날 때였던가
아름다움이 너무한 당신이 보였고
고백하고 싶던 그 많던 수줍던 말은

부딪쳐 깊숙이 숨고

숨 막힌 가슴은 과호흡하며 아우성이었지

당신의 웃는 모습은

머릿 속으로 벅차게도 밀려들어와

막 흔든 콜라처럼 터질 것 같아

지직대는 텔레비전처럼 두드려라

두드려야 조정할 수 있는

내 영혼이 갇힌 고장난 몸이라니

거울 속에서 비웃고 있는 나를

때리고 소리치며 퍼붓는 욕이라니

이 부끄러운 나의 멱살잡이로 뜯긴 단추에 놀라
바느질로 목소리마저 꿰매버린 죄
질식하는 옷매무새를 추스르며
창백한 가슴 움켜쥐고 안으로만 숨는 나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