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사랑하다 그녀가 죽었다
탈진해 꺼져가는 슬픔에게
내 남은 노래를 잃었다
길가에 버려진 가여운 여인
꺾인 몸뚱아리의 너라도 너인양 안고
잃은 목마름을 채워야 했다
이 이상한 슬픔이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나
기억이 흘러내릴수록 가벼워지리라던
모래시계의 말은 틀렸다
쌓여가는 기억의 날카로움은
매달려 있던 것보다 더 파멸적이고 가혹하니
이처럼 맛있는 고통의 공포가 섞인 욕망 앞에서
나는 죽어가고 흐릿한 쾌락만 찾았다
문득 낯선 입맞춤에 달아오른 입김
첫 만남처럼 깊고 애원하고
주정꾼처럼 토해내고 달아오르는
너를 찾았다 닮은 그녀를 찾지 않았다
연기 속 흩어지는 잔상 뒤 흥얼거리는 나만의 노래가 있었기에
창가에 커피 한 잔과 담배 하나를 올려 두었다
새로운 그녀에 대한 내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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