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by 이윤인경

사랑을 잃었다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하늘이 무너지듯 울어댄다

무심코 눈을 떴는데
고인 눈물에 앞이 흐리고
바람은 끼어들 틈도 없고
울음은 그치지 않을지도

착각이었나
시선을 떨어뜨린 순간
고요가 찾아오고

바람이 비로소
한걸음 다가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