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의 가치

by 이윤인경

붉은 입술을 훔치고 버려져

참 사랑이 짧아

너의 체취를 머금은 탓에 다른 사랑은 생각없어

기억이 말라가

여윈 모습을 감추려 입술을 포개도

쪼그라드는 기억의 틈

헤매는 혀 끝


숨어있던 미련은 간 데 없어

푸른 너의 눈물이 묻었어

네 입술에 매달렸던 미련의 이빨자국이 묻었어

놓친 손 아쉬움의 속도는 점점 멀어져


당신의 이별은 얼마인가요


청구서에 쓰인 눈물의 무게

증거 없이 가벼워

사랑했던 흔적의 값어치가 늘 그래

바람은 시간의 일을 대신해

음탕하게 누군가의 귓볼을 또 간지럽혀

나를 저만치 밀어낸 채


무거워 내린 시선보다 더

무서워 지운 기억보다

무겁고 무서워 두려워


흔적의 무게는 얼마인가요


흰 눈에 덮혀 파리해진 입술

그 차가운 정도

마르지도 젖지도 않은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