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음정으로 반주하는 눈보라에 정상에 올라
입 속을 파고드는 차가움에 비로소 잠을 깨고 싶어
야멸참이란 발바닥의 칼날을 달고
빛보다 하얀 산의 공백을
가슴을 모질게 긁어대며 걸었어
아픔에 쉬이 물들어도
냉정하게 표정이 없다지
손에 묻은 때가 옮겨 묻어 혼난 후
무표정한 그대가 화가 나
주머니칼로 괜스레 줄긋기를 하던
옛날 생각에 잠겼어
붉게 피가 배어나온 상처 안을
날카로운 어감으로 채워넣고 싶어
아무 것도 없는 하얀 거부감에
한걸음 한걸음 밟아가며
가슴에 생채기를 냈어
상처가 아물 때 쯤
마지막 걸음을 당겨 오르겠지
그 때의 아픔은 안타깝지만
가슴을 두드리는 포만감에
하얀 꿈을 깬 노래는 남더라니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