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나무 아래서 고개를 들다

by 이윤인경

해를 향해 뻗어가는 가지의 손길
뿌리의 억압을 벗어나려 하나요
오를수록 가늘어지는 희망이 가여워요
오랜 상처들이 터지면 꽃 피었다 하겠지만
화려한 색만으로 아름답다 할 수 있나요

흐르던 눈물이 향기를 머금어 방울방울
상처는 맺히고 익어 고름이 가득 차 터질 듯
사람들의 욕심이 엉겨 단물처럼 배어나죠
왜이리 탐욕스럽나요
입 안에 고인 침을 참을 수 있을까요

금기는 이상하리만치 매혹적이고 달변이죠
붉은 불빛에 물든 살결은 흔들리고
유혹의 말들을 늘어놓고 있네요
이기심은 급한 성격이에요
베어 물면 엄마처럼 죄인이 되나요
당신의 절망을 안게 되나요 아니면
내 속에 또다른 사과나무가 자라게 되나요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