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윤인경

이파리 하나 없이 줄기만 섰다

도시의 숲 속 저 너머

시작된 불이 번지면

타올라 재가 될 것이고

온기가 식으면 이윽고

바람에 날려 밤이 될 것이다


간혹 남은 불씨 몇

별이 되어 깜빡이다

그리우면 눈물처럼 타올라

가슴에 열정으로

때로는 사랑으로

내려 적실 것이다


내리는 것은

빛일까

비일까

밤하늘과 밤거리가 만나는 곳까지

소리쳐 물으면


나는

그저 빛이다

무려 떨어지는 것의 가벼움에 질식하는

외로운 빛이다

기어코 새벽을 맞이하게 될

어둠의 끝이다


[사진출처 -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