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에 취한 광대는
가로등 아래 매달려 오욕을 참는 중
등 두드려 줄 여유도 없는
술 취한 내 인지 사이로
비릿한 내음 코 끝을 스치며
힘 없이 실타래를 늘어뜨리며 곡예 중
어제를 토해내며 울컥대는 네 등과
엎드려 오열하며 들썩이는 내 등
그 사이 마주하지 못한 아쉬움에
불빛에 조차 흔들리던 너를 도와
푸념을 시간의 끄트머리에 걸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은 감겼다 뜨였다 하고
또 그렇게 되고
어제가 되고 오늘이 되니
열어둔 대문 앞 골목
꺼진 가로등 턱 밑에
덩그러니 노래 한 곡 걸어놓고
취했던 너는 어디로 갔을까
바람이 반주되고
여명이 내리는 골목
묵음처럼 거미가 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