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자 II

by 이윤인경

내 속에서 당신을 뽑아내고
촉촉했던 연민마저 사라진
그리움이 숨막히도록 죄어오던 가슴이
살기 위해 틈을 내었어요

당신이 가고 빈 자리는
더 깊어 그 허전함에
따뜻한 손길에 내주어요
상처에 닿는 온기만큼의 쓰라림이
몸 뒤틀게 하고 더 깊게 패여요

울지 않는 세상이 원망스럽죠
눈 비비고 찔러도
내 눈물은 말라 소용없어요

더 안쓰럽게 말라가요
당신이 나를 적시려면
조금 더 야위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바라보겠죠

[사진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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