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양이를 발견한 장소
남편이랑 저만치 길을 가다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실외기 주변에서 나는 소리였는데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울음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계속 소리가 나서 실외기 밑을 보니 아가 고양이가 있었다. 손으로 살짝 잡아 꺼냈는데 두 눈이 딱
감겨 꼭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보였다. 왜 이런 곳에 혼자 버려진 거지...? 어미는 어디로 간 거야?
안타까워하며 우리는 야옹이를 데리고 편의점으로 갔다. 우유라도 데워서 먹일 심산이었다. 그런데 새끼 야옹이는 데운 우유를 먹지 못했다. 검색을 해 보니 동물병원에 가면 새끼 고양이들이 먹는 초유가 있다고 한다.
새끼 고양이들은 이 초유를 먹여야 한다고 하여 남편이 늦은 시간에 동물병원에 가서 초유를 사 왔다. 먹이는 통도 같이 챙겨 왔는데 아가들 먹이는 젖병같이 생긴 조그만병이다. 여기에 초유를 살짝 데워 넣어서 입에 물려주니 그제야 먹는다.
그렇게 새끼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는데 초유를 먹이고 보니 두 눈이 딱 붙어 있었다. 그걸 어떻게 떼어 줄 방도가 없어 안타까웠다. 자세히 알아보니 새끼라 눈을 못 뜬 게 아니라 고름이 껴서 고름으로 인해 두 눈이 붙은 거였다.
수건에 따뜻한 물을 묻혀 닦아 주는데 잘 닦아지지가 않았다. 다음날 아침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그제야 두 눈이 떠졌다.
딱 붙었던 두 눈이 떠지니 귀염상 외모가 나타났다. 우리는 이 아이를 ‘야미’라 이름 지어줬다. 야옹아, 야옹아, 할 순 없어서 ‘야옹야옹‘ 하다 그냥 편하게 ‘야미’로불렀다. ‘왠지 너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하며..
그렇게 요 녀석은 우리 집으로 왔다. 야미와의 첫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